'우클릭' 논란에 노동계 끌어안기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을 방문해 노동계 목소리를 청취했다. 최근 주 52시간제 논란 등 노동 이슈와 관련한 '우클릭' 지적에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에 주52시간제 문제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데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과 주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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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21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 토론회 당시 반도체 협회,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주52시간 예외제도를 만들어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다"고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필요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경우를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냐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쪽 입장도 들어야 한다"며 "대중이 동의하는 합리적 얘기를 맹목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자꾸 우클릭한다고 하는데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민주당 역대 정권이 다 해온 일"이라면서도 "노동 조건 개선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012년부터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연대하는 과정에서 성과도 있었고 맘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이 나오는 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서로의 고민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사회 대개혁에 동의한다면 함께 전진하자"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노총 방문을 마친 뒤 민주노총도 방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만나 "정규직이란 이유로 정규직의 60%선 밖에 보수를 안 준다는 것은 황당하지 않냐, 불합리 그 자체"라며 "정규직이란 이유로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니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대로 절대 정규직을 안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중간착취 금지'라는 것도 법에 명시돼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소개만 해주고 중간에서 엄청나게 많은 보수를 떼 가고 그 사람들이 훨씬 더 이익을 본다"며 "이런 불합리, 비상식이 우리 사회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근로 수당, 심야 수당, 주말 수당 안 주고 이익을 봐서 국제경쟁이 되냐"며 "산업 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적응해야된다 생각하고 노동에 대한 생각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야 한다"며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는 것이다, 노동 그러면 빨갱이 생각나던 시절이 이제는 가기는 했는데 여전히 그런 관념들이 남아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