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올해 초부터 뉴욕 맨해튼 도심에 시행된 혼잡통행료 정책 중단을 명령했다.
미 교통부는 이날 배포자료에서 "미국 교통부 연방 고속도로 행정국(FHA)은 오늘 뉴욕 중심상업지구 통행료 프로그램(CBDTP)에 대한 시범 운영 승인을 종료했다"라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에게 보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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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통행료 징수 프로그램 시행 첫날인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60번가 도로 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서한에서 "뉴욕주 혼잡통행료는 노동 계층 미국인과 중소기업 소유주에게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징수 중단 명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고속도로 시스템을 이용해 뉴욕시로 진입하는 통근자들은 이미 휘발유세와 기타 세금을 납부하여 이러한 고속도로의 건설과 개선 비용을 충당했다. 통행료 프로그램은 운전자들에게 무료 고속도로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이들에게서 더 많은 돈을 빼앗아 고속도로가 아닌 대중교통 시스템을 위한 비용을 지급하게 한다. 이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불공평하다"라고 비판했다.
뉴욕시는 지난 1월 5일부터 뉴욕 맨해튼 60번가 이남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해 왔다. 통행료는 차량 종류와 시간대별로 다르다. 대다수의 승용차는 주중 오전 5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9달러를 내야 하고, 이외 비혼잡 야간 시간대에는 2.25달러가 부과된다.
이는 도심부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재정난을 해소해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혼잡통행료는 죽었고 맨해튼과 모든 뉴욕이 구원받았다"라며 "왕 만세! (Long Live the King!)"이라며 환영했다.
이에 호컬 주지사는 엑스에 "도널드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를 법정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해 소송전을 예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