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4년제 일반 대학이 전체의 65%인 124곳으로 나타났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이번 등록금 인상 여부는 사립대 151곳, 국공립대 39곳 등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에 대해 조사된 내용이다.
올해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4년제 일반 대학이 124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장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듣는 모습/뉴스핌DB |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전체 대학의 65.3%인 124개교로 확인됐다. 특히 사립대의 75.5%인 114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국립대는 25.7%인 10곳만 등록금을 올렸다.
관련 규정상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인상할 수 있다.
다만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대해 교육부는 국가장학금2 유형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평균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대학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보다는 등록금 인상을 통한 유인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탄핵 국면까지 맞으며 대학가에서는 '지금 아니면 등록금을 올리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등록금 인상률 한도인 5.49%에 육박한 인상률을 보인 대학이 적지 않다. 인상 한도를 5.00%~5.49% 수준으로 결정한 대학이 53개교(42.8%)로 가장 많았다. 법정 상한선인 5.49%로 정한 대학은 8곳이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대학 등록금 문제는 고등교육에 대한 사립대학 의존도가 높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하지만 정부는 국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대학과 학생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듯하다"며 "국가장학금을 확충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정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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