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2000억, KB증권 4000억 발행 예정
실적 개선세에 흥행 예고..."추가 증액 발행 예상"
NH투자·신한투자·대신증권도 회사채 발행 앞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증권업계에서 주요 증권사들이 2월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뿐 아니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B증권도 2년물, 3년물, 5년물로 나눠 총 4000억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 7000억원씩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아울러 NH투자증권도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총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3일 수요예측, 21일 발행 예정으로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5000억원의 증액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증권채 흥행 기록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고, 전 트랜치에서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민평 대비 2년물은 -17bp, 3년물은 -22bp에서 모집액을 채웠고, 삼성증권은 3년물과 5년물에서 모두 개별민평 대비 -21bp로 금리가 결정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으로 증권채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입증됐다"며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추가 증액 발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모집 흥행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작년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 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작년 영업이익 1조클럽을 달성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작년 영업이익은 9011억원으로 전년보다 24.2% 늘었다. 1조클럽 달성에는 못미쳤지만 2021년(1조2939억원) 다음으로 높은 연간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이슈에도 증권업종은 피해가 적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내수에 기반한 산업으로 관세 및 무역량 감소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연간으로 밸류업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작년 10월 금융사고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취소한 이후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주 중 3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오는 21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