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디즈니 '적과의 동침' 푸보TV 지분 인수, 숨은 의도는 -①

기사입력 : 2025년01월20일 07:01

최종수정 : 2025년01월20일 07:01

케이블 TV 사업 출구 마련
지분 전량 인수 안한 이유는
베뉴(Venu) 출범 걸림돌 해소

이 기사는 1월 17일 오후 1시1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월트 디즈니 컴퍼니(DIS)가 푸보TV(FUBO)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자 월가는 딜의 수혜자를 가려내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은 푸보TV가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지난 1월6일 디즈니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푸보TV의 주가가 180% 이상 폭등한 것. 같은 기간 디즈니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지분 인수 발표 후 고점을 기준으로 푸보TV는 250%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치며 디즈니와 대조를 이뤘다.

디즈니의 비즈니스와 미디어 섹터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훌루(Hulu)에 대한 업체의 계획에 대해 수 년간 의문을 품었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미디어 분석가 리처드 그린필드는 훌루+ 라이브 TV를 '매력 없는 사업'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디즈니는 현재 훌루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푸보TV는 사실 디즈니에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디즈니가 야심차게 추진한 베뉴(Venu)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

디즈니는 폭스TV,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합작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베뉴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푸보TV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이번 디즈니의 전격적인 푸보TV 지분 인수 방안에는 베뉴 출범을 추진했던 3개 업체가 푸보TV에 2억2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소송을 해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디즈니는 푸보TV에 1억45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딜이 감독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푸보TV에 1억30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훌루와 푸보를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채널들 [사진=블룸버그]

법정 다툼을 벌였던 경쟁 업체의 지분을 70% 매입한다는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은 디즈니가 골치 아픈 경쟁사를 아예 인수해 버리자는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푸보TV의 집행 의장인 에드가 브론프만 주니어가 베뉴의 탄생을 막으려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2024년 8월 법정은 베뉴의 탄생이 업계의 경쟁을 크게 저하시킬 여지가 있다고 판단, 푸보TV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상태였다.

디즈니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브론프만 주니어의 푸보TV 지분율이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업체의 개인 주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외신들은 푸보TV가 디즈니와 폭스TV,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미디어 공룡 업체들과 대적해 커다란 승리를 거뒀다는 논평을 냈고, 업체의 주가 폭등 역시 이 같은 해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보TV의 회원 규모는 160만명으로 파악됐다. 디즈니의 훌루+ 라이브 회원 수는 460만명에 이른다. 두 개 채널이 통합되면 620만명의 회원 기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분 인수와 두 개 채널의 통합은 앞으로 12~18개월 뒤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 때 합병된 채널은 800만 회원을 확보한 유튜브에 이어 디지털 미디어 채널 가운데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새롭게 탄생하는 훌루+ 라이브와 푸보TV 채널은 디즈니가 70%의 지분을 갖고 이사회를 장악하지만 기존의 푸보TV 경영진이 실질적인 채널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데이비드 갠들러 푸보TV 최고경영자가 경영을 맡고, 통합된 스트리밍 플랫폼은 푸보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또 푸보TV는 별도의 상장 주식으로 계속 거래될 예정이고, 디즈니는 앞으로 1년6개월 이내에 새롭게 발행될 주식을 매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거액의 소송 취하 합의금에 경영권과 브랜드까지 디즈니가 푸보TV에 크게 양보한 것으로 비쳐진다.

혹자는 양사가 '윈-윈'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판단한다. 디즈니 역시 소송 취하에 따라 베뉴 플랫폼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손해 보는 딜로 볼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자금 수혈이 절실했던 푸보TV가 이번 협상으로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주장한다. 디즈니가 푸보TV 지분을 사들인 것이 아니라 실상 그린필드의 표현대로 '매력 없는' 비즈니스를 푸보TV에 떠넘긴 것이라면 디즈니에 유리한 딜이라는 얘기다.

디즈니의 선택지를 고려하면 이번 지분 인수는 다소 특이하다. 푸보TV의 시가총액은 합병이 발표될 당시 5억달러 미만이었다. 때문에 디즈니는 푸보TV를 완전히 인수할 수도 있었다.

디즈니의 대차대조표에 명시된 유동성 규모는 60억달러에 이른다. 막강한 자금력을 감안하면 1월3일 푸보TV의 종가에 100%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더라도 충분히 지분을 전량 매입할 수 있었다.

디즈니는 케이블 TV 비즈니스에 익숙하다. 훌루+ 라이브 플랫폼은 460만에 달하는 가입자들에게 실시간 네트워크 방송과 기타 케이블 TV 콘텐츠를 푸보TV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디즈니가 케이블 TV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디어 공룡 업체가 기존 케이블 사업을 우회해 콘텐츠 제작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이번 거래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훌루+ 라이브 플랫폼이 수익성 없는 사업은 아니다.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푸보TV와 통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이블 TV는 고성장 사업이 아니다. 케이블 업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해법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이지만 이 역시 갈수록 기존의 케이블 TV와 흡사한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실시간 스트리밍 옵션을 즐기는 환경에 전송료가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 스트리밍 케이블 같은 텔레비전이 일반 케이블 TV처럼 규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딜을 지켜본 투자자들 사이에 디즈니가 침몰 위기를 맞은 배를 포기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데는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디즈니가 70%의 지분을 갖기로 하면서도 푸보TV의 현 경영진에게 통합되는 플랫폼의 운영을 맡긴 사실은 사업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