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입장변화 없으면 계획대로 영장집행 시도될 듯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통령경호처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를 갖고 경호처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자리는 경찰청이 제안해 공수처와 경호처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찰에서 만나자는 공문이 와 3개 기관이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자 회동은 아침 8시에 시작해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회동 결과는 각자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약 1000명의 수사관을 동원하려고 하는 반면, 경호처가 집행 저지를 강화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3자 회동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통령경호처가 3자 회동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입구가 차벽으로 막혀 있는 모습. 2024.01.14 choipix16@newspim.com |
경찰은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호처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경찰과 공수처는 기존 계획대로 영장 집행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물리적 충돌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집행 시기와 방법 등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일 경찰과 경호처에 충돌 방지를 위해 충분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경찰청과 경호처에 보낸 지시문에서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국가기관 간의 긴장이 고조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나라 안팎의 걱정과 불안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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