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2026학년도 입학생에도 영향 전망
고상백 교수 "지역의료, 증원으로 해결 안 돼"
강희경 전 비대위, 정시 이월 제한 방안 재촉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의료계가 의과대학 2024학번과 2025학번이 함께 교육받는 상황을 막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가 개최한 '내란극복, 국정운영 정상화를 위한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 의대 증원 정책, 2026학년도 입학생에도 영향…수도권 쏠림 여전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11개월이 지나고 있다. 각 대학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고 수시 미충원 인원을 반영한 정시모집 선발 인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의료계 등은 이날 2024학번과 2025학년도 학번이 겹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 토론을 열어 높은 질의 의료 교육을 위해 정부가 교육을 받는 의대생을 분산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내란극복, 국정운영 정상화를 위한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를 열었다. 2024.12.24 sdk1991@newspim.com |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의대생을 위해 교육 환경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증원 정책이 방향에 맞더라도 교육에 대한 설계를 함께해야하는데 지금의 정부는 아무런 준비도 없다고 비판했다.
고 교수는 "속도를 제어하거나 완충장치를 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결정은 2026년도 입학생에게도 도미노처럼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역의료의 경우 의대를 졸업하면 수련은 수도권에서 받아야 한다"며 "수련받고 나서도 대부분 수도권으로 가 지역의료는 의대 증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 의대 2024·2025학번 과밀화 막아야…정시 이월 제한 방안 재촉구
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25학년도 증원 인원을 과학적으로 확인하자고 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2024학번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의학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 확실해졌다"고 했다.
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수시 합격을 받았지만 정시로 이월해 더 많이 뽑을 수 있는데 적어도 그것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데 미등록한 친구들이라도 이월하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조차 교육부는 안 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뉴스핌 DB] |
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합격한 의대생은 그대로 가고 군대 먼저 가고 싶은 사람들은 군대 먼저가는 방법이 있다"며 "복수 전공으로 본과에 늦게 들어오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충분한 실습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대 병원보다 학생 수가 적어 실습 교육 역량이 있는 병원에 파견을 보내는 제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은진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도 "2024·2025학번 과밀화는 수련환경 개선 없이 해결할 수 없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증원을 이원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학생들이 만족하는 방법으로 분산하기위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1년에 배출되는 의사 수를 당분간 조절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 교수는 "모집 정지든지 원점 되돌리는 것은 현실 상태에서 가능하지 않다"며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