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의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190억 달러(약 27조원)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인도 증시에는 '대어'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역대 최대 IPO 기록인 2021년의 178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3억 달러를 조달했고, 인도 음식 배달 플랫폼인 스위기, 인도 국영 전력 회사인 NTPC 산하의 NTPC 그린에너지, 인도 대형 소매 체인 비샬 메가마트도 각각 10억 달러 이상을 모집했다.
인도 증시의 IPO 열풍은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증시 역시 상승 궤도에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도 경제가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와 2분기 연속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증시 역시 9월 말 고점을 찍은 뒤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들의 매도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과 증시 수익률 모두 여전히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강력한 경제 성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매료시켰고, 매월 뮤추얼 펀드로 유입되는 수십억 달러의 국내 자금이 일부 외국인의 매도 상황에서도 인도 주식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며 벤치마크인 센섹스 지수가 올해도 약 10% 상승하면서 9년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짚었다.
인도 증시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의 행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인도법인 IPO를 통해 인도법인 가치를 150억 달러까지 높인다는 계획이고,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이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인 퀘스트 글로벌 서비스의 IPO를 검토 중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인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대형 법률 회사인 카이탄은 특히 인프라, 의료 및 소비자 부문에서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인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2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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