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상 가능성, 외국인 접근성 개선 조치
상장사 연간 이익 증가율 16~23% 예상
기술·증권·리테일·산업용 부동산 기대주
VN지수 PER 12배, 과거 5년 평균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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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자산시장 지형도] 베트남, 글로벌 자금 빗장 풀린다① 'EM 격상' 방아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격상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사전예탁금(pre-funding; 외국인은 주식 매수 전에 반드시 매수 자금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예치해야 하는 요건) 폐지, 거래계좌 개설 절차 개선, 상장사의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외국인 소유 한도 완화 등의 조처를 한 것을 긍정적으로 봐서다. 다른 산출기관 MSCI의 승격 여부 판단은 2027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3. 견실한 펀더멘털
둘째는 베트남의 펀더멘털이다. 베트남의 성장성은 대외적인 기대감과 우호적인 금융여건 속에서 부각되기가 용이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1%가 예상된다. 비록 올해와 같은 성장률을 예상한 셈이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4.5%가 전망됐다.
내년 베트남 상장사의 연간 이익 증가율은 16~23%가 예상되고 있다. 드래곤캐피털은 내년 예상 증가율로 16~18%로 제시한 한편 비나캐피털은 18~23%로 봤다. 각각 올해 추정치는 19%와 18%다. 양사마다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일관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성장 모멘텀 지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증권 등 금융, 부동산, 소비·리테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술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소위 디지털 경제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고 인공지능(AI)과 핀테크 분야의 확장 잠재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평가돼서다. 푸흥시큐리티스의 첸 치아 켄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기대감을 거론하면서 기술 관련 기업이 외국 자본 유입의 주요 수혜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머징마켓으로 격상되면 금융·증권 또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개 서비스 확대와 투자 자문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올해 베트남 개인투자자가 신규로 개설한 증권계좌 수가 총 186만좌로 작년 한 해 연간 신규 개설분의 약 4.7배를 기록하는 등 개인의 투자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증권 업종을 둘러싸고 기대감이 나온다. 은행업 또한 대출 증가율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은 초점이 산업용에 맞춰져 있다. 산업용 부동산이 제조업 확장 흐름으로 인해 높은 수요를 보여서다. 더욱이 베트남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의 대체 역할을 하면서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소비·리테일은 빠른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 그리고 이에 따른 전자상거래 확장이 실적 향상의 동인으로 거론됐다. 에너지는 전력 수요 확대 흐름의 수혜가 기대됐다.
개별로는 기술 업종 중에서는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FPT(종목코드 동일)와 통신사인 비엣텔글로벌(VGI)이, 증권 등 금융에서는 SSI시큐리티스(SSI), 산업용 부동산에서는 산업단지 개발·운영사인 킨박시티개발지주(KBC), 산업단지·물류인프라 개발사인 소나데지(SZC)가 기대주로 거론됐다. 또 소비·리테일에서는 IT 제품 유통 업체인 디지월드(DGW)와 IT와 함께 슈퍼마켓·약국체인 등을 운영하는 모바일월드(MWG)가 언급됐다.
4. "단기간 등락"
전문가들은 단기간 베트남 주식시장이 등락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VN지수가 이미 이머징마켓 지위 승격이나 펀더멘털 기대감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11월 중하순 저점 대비 한 달도 안 돼 6%가량 반등하는 등 단기간 일방향으로 달린 데 따른 부담이 있고, 또 적어도 내년 1월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식 출범까지는 새 미국 정권의 통상정책 기조에 따른 시장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VN지수가 밸류에이션상 저렴한 측면이 있고 기술적으로도 단단한 하단(사이공-하노이시큐리티스는 지지선을 1240으로 추정)이 확보된 상태라 시세가 후퇴하더라도 큰 폭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외국인 투자금 유입 전망과 견실한 펀더멘털이 구조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차후 반등이 수월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 VN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는 12.3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7.2배(드래곤캐피털 추산)를 크게 하회하는 상태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