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주도로 12·3 계엄 사태 현안 질의 개회
야당, 정부·여당 불참에 "기본적 역할 회피" 비판
김준형, "5아이즈國 경주 APEC 보이콧 가능성" 주장
이재강, "통일부가 전단 살포 방조 등 내란 동조"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1일 야당의 주도로 '12·3 비상계엄 사태'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가졌으나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 인사가 모두 참석하지 않아 질의응답 없이 야당 의원들의 정부 성토로 끝났다.
조국 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이날 정부 여당이 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외교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국민들에게 안심을 줄 기회마저도 차단하려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 회의마저 회피한다는 건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항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
이날 회의에서 외통위 간사인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사실상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지금 공백 상태"라며 "미국이 한미동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외환시장과 한국 수출시장에 빨간불을 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의원은 지난 금요일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의 주한 대사들이 따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직을 유지할 경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해 국제정상회담 전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밤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윤석열 정부 사람들하고 상종을 못 하겠다'는 취지로 본국에 보고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강 의원은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조하는 등 국지전을 유발해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통해 내란 동조 행위의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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