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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의 심장' TK권은...

기사입력 : 2024년12월04일 17:51

최종수정 : 2024년12월04일 17:51

"지금이 어떤 시댄데...상상도 못할 일이..." 탄식과 비난 쏟아져
TK권 시민사회·노동계·학계 "윤석열 퇴진" 촉구 시국선언·성명 '봇물'

[대구·경북=뉴스핌] 남효선 김용락 기자 = "지금이 어떤 시댄데...상상도 못할 일이..." "황당하니더...제 발등 지가 찍었니더..."

한 밤 '비상 계엄 선포'라는 충격이 한국사회 전역을 쓸고 나간 이튿날인 4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권에서도 탄식과 함께 비난이 쏟아졌다.

시민사회와 노동계, 학계, 야권 정당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된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자 야당 관계자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45년만의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으로 밤을 세운 TK권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놀라움이 진하게 묻어 있다.

겉으로는 일상이 평온한 것처럼 보이나, 사람들의 얼굴에는 간밤에 벌어진 충격에 여전히 갇혀 있는 분위기이다.

한 주민은 "우리 후손들에게는 '비상계엄'이니 '독재'니 하는 것들을 물려주지 말아야 되는데...다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목소리를 탄식했다.

지역의 여당 정치권은 다소 어정쩡한 분위기다.

지역 여권은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 온 향후 정치권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며 시도민들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지방의회 의원은 "꼭 이렇게 해야만 했냐"며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 정서에 맞지않는 국정 분야도 지역민들을 설득하며 다독거려 왔는데...이제 주민들 볼 면목이 없다"며 탄식했다.

경북권 공직사회도 겉으로는 일상업무로 분주한 모습이나,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4일 오전 '담화문'을 내고 "도민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지난 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스런 상황에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텐데 계엄이 해제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북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하게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도 이날 오전 10시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긴급 회의를 가진 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는 또 "12월 3일 발생한 국가 비상계엄 상황은 종료됐다"며 "놀라셨을 260만 도민들의 신속한 일상으로 복귀,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pangbin@newspim.com

◇ TK권 시민사회·노동계·학계 "윤석열 퇴진" 촉구 시국선언·성명 '봇물'

TK권 시민사회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윤석열정권 퇴진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북시국행동'이 4일 오전 9시30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윤석열이야말로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 운영을 마비시킨 주범이고 괴물이다. 군경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한 분명한 내란이며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민주주의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전시와 사변 그에 준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발령된 비상계엄은 오히려 현직 대통령이 내란을 유발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한 자작 쿠데타였다"고 주장하고 "이제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대 교수·연구자·학생 등 구성원들은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를 꾸리고, 경북대 북문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경북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가 4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하고 "윤석열 정권의 종말 선언과 함께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하고 있다. 2024.12.04 nulcheon@newspim.com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오전 10시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하고 "윤석열 정권의 종말 선언과 함께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들 시민연대는 "44년만에 거리에서, 국회에서 총 든 군인이 시민과 대치하는 비극적이고 반국가적 사태가 다시 벌어졌다"고 개탄하고 "이 사태의 책임은 온전히 반국가 내란죄를 범한 윤석열 정권에게 있다"며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한 윤석열 정권 퇴진 비상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도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어떤 국민도 이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은 퇴진만이 있을 뿐이다. 경북 농민들이 윤석열 퇴진광장을 힘차게 열어내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대학 동문·졸업생 1014명은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이 철옹성으로 여기는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분노도 임계점을 넘었다"며 "우리는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짓밟힌 노동과 인권, 민주주의를 되찾아 올 것"이라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성명을 내고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앞장서겠다더니 국회에 계엄군을 출동시키고, 서울 시내를 군인과 경찰로 뒤덮으며 국민을 혼란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순간 밑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은 "국민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아무도 인식하지 않는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참여한 모든 권력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이번 계엄 선포 과정에 동조한 모든 관계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4일 논평을 내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여 유리창을 깨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국회를 무력화 하려다 국회 보좌진들과 대치했다. 국회본관 상공에서는 계엄군을 실어 나르는 군용 헬기가 쉴새 없이 드나들고 장갑차가 서울시내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내란행위자 윤석열 대통령이 즉시 하야하지 않을 시 260만 경북 도민과 함께 정권 퇴진운동에 나서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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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투입 계엄군 '특전사·수방사' 추정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4시 30분 언론 공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직전에 계엄군이 철수했다. 특히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군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하고 있는 1공수특전여단은 국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불과 수십 분 만에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특전사와 함께 서울·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5특임대는 서울·수도권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당시 일부는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했고,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 완전 무장을 했다. K-1 기관단총으로 완전 무장을 했으며 실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직후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통상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이며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합참의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는 육군총장이 임명됐다. 박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1시 5분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를 열어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전체 병력은 계엄 해제 발표에 앞서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참은 4시 30분 발표했다.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도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직전인 새벽 4시쯤 "국방부 본부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 2024-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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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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