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 달러화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폐기하고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달러화의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지난 15일 자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더 이상 달러화의 전반적인 절하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달러화는 더 오래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지난 2년간 미 달러화 가치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일 대선 이후 미 달러화 가치는 2.4%나 절상됐다.
골드만의 카막시야 트리베디 전략가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2022년 고점 이후 달러화가 얕은 절하를 나타낼 것으로 봤으며 그것은 대체로 맞았다"며 "이제 우리는 내년 미국 정책에서 관세가 두드러지고 일부 추가적인 재정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경제 호황, 미국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관세가 미 달러화에 강력한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미국 수입품의 비용을 인상하고 국내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의 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내년 무역 가중 달러화 가치가 3%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3달러까지 내리고 달러/엔 환율은 159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자국 통화 지지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가 곳곳에서 새로운 개입을 촉발할 것이고 잠재적으로 더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초래할 수 있으며 미 당국자들이 통화와 관련해 언급할 때 간헐적인 외환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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