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유럽도 우크라이나가 원거리 타격용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제 에이태큼스(ATACMS) 이외에도 영국제 스톰섀도(Storm Shadow)와 프랑스제 스칼프-EG(SCALP-EG)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165~300㎞인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이고, 스톰섀도와 스칼프-EG는 사거리 250㎞인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차 한-EU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4 yooksa@newspim.com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화살을 막을 뿐만 아니라 궁수를 맞출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다시 한번 논의할 것이고 회원국들이 이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있는 곳을 타격하는 용도라면 (원거리 타격 미사일 사용은)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긴 사거리의 무기는 스톰섀도와 스칼프-EG 순항 미사일"이라며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들 순항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40마일(544㎞)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해외 수출용의 경우 스톰섀도와 스칼프-EG의 사거리를 절반 이하로 줄여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이 스톰섀도와 스칼프-EG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과 함께 장거리 타격용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을지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독일이 보유한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수 있을지도 향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로 우크라이나가 독일 측에 이 미사일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독일은 거절해 왔다.
EU 외교 장관들은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는 미사일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더 많은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샴페인을 딸 수 없다"면서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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