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전문관 론칭·신선식품 국내 직매입 강조
국내 신선식품으로 이미지 개선 나섰다는 분석
K푸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계획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식품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유의 저렴한 이미지 때문에 식품보다는 공산품 판매가 훨씬 인기 있음에도, 식품 전문관을 론칭하는 등 행보를 두고 신뢰도 제고 등 다양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통해 국내 식품 채널을 공식 오픈했다. '패션', '뷰티'와 마찬가지로 '푸드' 코너가 별도로 마련됐고 각종 할인 프로모션도 기획됐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식품 채널을 공식 오픈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
국내 판매 초기부터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선식품 판매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사과, 육류 등 제품을 주문했고 '의외로 괜찮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간 유통 과정을 줄여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게 함으로써 획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본래 식품보다는 전자제품·의류·생활용품 등 다양한 공산품이 판매 인기 상품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국가와 달리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식품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에 알리익스프레스의 '플랫폼 신뢰도 제고' 전략이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신뢰도가 중요한 카테고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알리는 공산품 중심의 직구 플랫폼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늘 따라다니는 상황이다. 이에 신뢰도 높은 국내 가공식품 브랜드, 신선식품 셀러를 입점해 판매한다면 플랫폼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구매 주기를 줄여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식품의 경우 구매 주기가 잦기 때문에 플랫폼 이용률을 높이고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이 주기적으로 사야 하는 상품 중 가장 주기가 짧아서 잘만 하면 꾸준한 매출 향상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충성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공산품보다 식품이 비교적 마진이나 단가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산품은 원래 알리익스프레스의 주력 상품이기에 식품까지 팔아 수익성을 더 갖추려는 판단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워낙 공산품으로는 탄탄하니까 식품을 잡으면 올라운드플레이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잘하는 공산품에 식품을 추가시켜 금액을 높이려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K푸드'의 유명세에 힘입어 역직구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K푸드의 경우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이기 때문에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봤으리라는 것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K베뉴를 세분화하고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국내 상품에 대한 역직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도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체 매출의 50%가 K베뉴였고, 그 중 식품 카테고리의 인기가 매우 높다"며 "식품 채널은 꾸준히 저희의 가장 인기 있는 채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