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유연화에는 "사회적 대타협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성장이 곧 복지이고, 성장이 곧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나 "제가 먹고 사는 문제를 자주 말씀드리는 이유는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더 안전하게, 더 평화롭게, 더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더 잘 살게 하는 문제, 민생의 핵심은 기업활동"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1.11 photo@newspim.com |
그는 "기업활동을 통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또 국가의 부도 창출된다"며 "전 세계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다.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제도인 것도 부정할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당연히 기업활동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하고, 국가의 역할 역시 기업활동을 권장하고, 기업활동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욱 국민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동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해고는 죽음이다'고 얘기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으로 뽑아 놓으면 해고할 수도 없고 똘똘 뭉쳐서 극단적으로 저항하니까 절대로 정규직으로 뽑지 않는다"면서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 이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긴 시간 마음을 터놓는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정부나 공공 사이드가 보장해줘야 한다. 소위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논의되는 현안과 관련한 경영계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대표적으로 ▲노동시장 유연화 ▲노사관계 선진화 ▲투자 활성화와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 방안 등을 제안했다.
손 회장은 민주당이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법 개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은 정상적 기업 경영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기업인의 우려를 헤아려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상속세, 법인세를 비롯한 세제의 합리성을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선 미국과 EU, 일본과 같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