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내내 선두 달려 롯데 챔피언십 18언더파 270타 정상
2020년 US오픈 이후 4년만에 우승... 한국 선수 시즌 3승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아림이 무려 1426일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올 시즌 'LPGA 여신'으로 떠오른 2위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통산 2승을 거뒀다.
김아림이 10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LPGA] |
김아림. [사진 = LPGA] |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2000만원)를 보탠 김아림은 통산 300만 달러 돌파와 함께 시즌 상금을 109만9359달러로 늘렸다.
이번 우승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를 65위에서 22위로 올려 상위 60명이 나가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3년 1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당시 LPGA 회원이 아니었던 김아림은 투어 회원 신분으로는 이번이 첫 승이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김세영(2015년), 김효주(2022년)에 이어 2년 만이며 올 시즌 한국선수가 우승한 것은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아림. [사진 = LPGA] |
김아림. [사진 = LPGA] |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김아림은 구세바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지만 3번홀(파4)에서 버디로 바운스백했고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다시 앞서 갔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연속 버디로 2타 차 선두가 됐다. 구세바가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 선두로 좁혀졌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김아림은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구세바의 추격을 따돌렸다.
고진영이 12언더파 276타로 7위, 김효주는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인 이소영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6위, 황유민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5위를 각각 기록했다.
나탈리야 구세바. [사진 = LPGA] |
나탈리야 구세바. [사진 = LPGA] |
준우승한 21세 구세바는 지난해 앱손투어에서 활동하다 LPGA Q스쿨을 통과한 루키다. 올 시즌 이번 대회까지 20개 대회에 나서 14번 컷을 통과해 신인왕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전 대회 준우승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를 25위까지 끌어 올렸다.
시원한 볼 스트라이킹과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강점이며 퍼팅도 좋다. 그린 주변에서 스크램블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