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로고 가려야"... 제한적 신발 자율권 부여
"로고 어찌 가리나"... 안세영, 출국전 '선호 신발' 준비 안해
두달만에 출전한 국제대회 덴마크 오픈 첫 경기 2-0 완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22·삼성생명)이 '원하는 신발'을 신을 수 있는 한시적이고 제한적 자율권을 허용받고도 본인만 특혜를 받는 게 싫어 협회 후원사 신발을 신고 국제대회 복귀전을 뛴 것으로 밝혀졌다.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태국의 폰피차 쯔이끼웡에게 2-0(21-16 21-8)으로 압승했다. 안세영이 국제대회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안세영. [사진 = 로이터] |
안세영은 이달 9∼11일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자신이 협회 후원사 요넥스 신발이 아닌 자신이 선호하는 아식스 신발을 신고 출전해 소속팀 삼성생명(부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참가를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다. 협회와 후원사 요넥스는 출국 전엔 원하는 신발을 신되 로고를 가려야 한다는 제한적 자율권을 안세영에게 알렸다. 하지만 로고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자율권'은 안세영이 출국 이후에 결정됐다.
출국 전 '조건부 허락'을 들은 안세영은 로고를 가릴 방법도 애매하고 다른 대표선수들도 있는데 자신만 특혜를 받는 게 싫어 아식스 신발을 준비하지 않은 채 덴마크로 떠났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협회 후원사 제품만을 쓰도록 강제한다는 등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후원사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아 물집까지 잡혀가며 훈련과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협회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김택규 배드민협회장은 후원사 물품 관련 규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