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국가별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 정부가 AI 데이터 센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걸프만 국가들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위해 특정 국가에는 수출 라이선스 상한을 설정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논의가 여전히 초기 단계로 내용 역시 유동적인 상황이며, 최근 몇 주 사이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알렸다.
지난달 말 미국 상무부는 중동의 데이터센터들이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Validated End User)'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고 발표했다.
VEU를 획득하면 제품 수입마다 복잡한 라이선싱 절차 없이 GPU 수입이 가능해지는데, 이로 인해 첨단 칩이 중국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기술 유출 위험을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블룸버그 보도에 미 산업안전국과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AMD 등은 모두 논평을 거부했고, 인텔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논의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통신은 국가별 상한을 설정하면 중국의 AI 야망을 제한하기 위한 제재 조치들이 강화됨을 뜻하며, 일부 미국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칩 수출 라이선스를 미국 정부의 외교적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AI 칩 제조업체들이 추가적인 미국의 제한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불확실하다.
매체는 또 국가별 칩 수출 제한 추진 시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몇 달 동안은 포괄적인 새 정책 제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러한 제재 조치는 시행이 어렵고 미국의 외교 관계에도 큰 시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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