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바이 애슐리 출점 전략 선회...지방 킴스클럽에도 입점에 속도
올 3월 론칭 후 방문객 40만명 돌파...유통·외식 결합으로 시너지 ↑
지난달 30일 취임한 황성윤 대표 작품...실적 악화 속 반등 꾀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랜드그룹의 외식 브랜드 '애슐리' 성장을 이끈 주역인 황성윤 대표가 이랜드를 다시 '유통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주 타깃은 '이랜드킴스클럽'이다. 이랜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애슐리의 DNA'를 이식해 오프라인 그로서리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오픈했던 델리 전문관 '델리 바이(BY) 애슐리'의 출점 전략도 바꿔 지방으로도 영토를 넓힌다.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부로 공식 취임한 황성윤 이랜드 유통부문 총괄 대표(兼 이랜드이츠 대표). [시진=이랜드그룹] |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자사 마트 채널인 킴스클럽 내 '델리 바이 애슐리' 출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이랜드킴스클럽 내 입점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달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킴스클럽 야탑점에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오픈한다.
킴스클럽 야탑점은 야탑역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IT·게임 회사 등이 인접해 있어 4050 주부 고객층은 물론, 주변의 오피스 상권 내 젊은 2030세대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던 출점 전략도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내달 12일쯤 수도권 이외 지역인 대전 유성구에 있는 킴스클럽에도 델리 바이 애슐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기준 4개점에 그쳤던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 수는 내달 6개점으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3월 론칭한 지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 킴스클럽은 전국 30여개 운영하고 있으며, 델리 바이 애슐리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집밥 개념이 바뀌면서 델리는직접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오게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콘텐츠"라면서 "전국 킴스클럽에 델리 바이 애슐리를 입점시켜 집객력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의 델리 바이 애슐리 입점 문의가 많아 지점별 순차적인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 야탑점 전경. [시진=이랜드리테일] |
델리 바이 애슐리는 3990원대 가격에 외식 트렌드에 맞는 200여종의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한 킴스클럽 델리 전문관으로 올해 3월 론칭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기 뷔페 메뉴를 현장에서 셰프가 선보이며 '마트 내 뷔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델리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세에 힘입어 기존에 집에서 만들어 먹던 식문화가 변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 '델리 전문관'이 갖는 차별점은 킴스클럽 매장 안에서 셰프들이 직접 델리 상품을 만들지만 가격은 3990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 야탑점 역시 셰프들이 직접 요리하는 조리 공간을 포함해 390㎡(12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야탑점은 델리 바이 애슐리 기존의 이용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델리와 함께 즐기는 주류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주류 코너 옆에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구매 동선을 편리하게 구축하고 진열 효율을 높여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 확대는 유통사업과 외식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랜드리테일의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황성윤 대표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따.
황성윤 대표는 폭넓은 경험을 쌓은 '외식통'으로 분류된다. 황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랜드에 입사해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부터 시작한 특별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후 애슐리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팀장, 애슐리 BU장 등을 거쳐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에 발탁됐다. 애슐리퀸즈는 황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1년부터 고객을 만족시킨 합리적인 외식 콘텐츠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해 외식사업부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델리 바이 애슐리는 고객 유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 외식, 배달 고물가에 집밥과 한 끼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며 델리 바이 애슐리의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 3월 론칭 이후 지난달까지 46만명을 넘어섰다. 집객 효과가 사실상 증명된 셈이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을 고려할 때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 유입은 곧 실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델리 전문관을 킴스클럽에 적극적으로 입점시켜 실적 반등을 꾀한다. 최근 들어 이랜드리테일은 매출과 수익성 모두 꺾인 상황이다.
실제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3년간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액은 별도 기준 6293억원으로 전년(1조3932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3년 전인 2020년(1조7565억원)과 비교하면 1조 넘게 매출이 빠진 상태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8억원에 불과하다. 2022년 영업이익(164억원) 대비해서는 52.4% 크게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델리 바이 애슐리가 마트 집객을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하며, 킴스클럽은 오프라인 마트 유통에서 고객 경험 확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 "유통과 외식사업이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새로운 성장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