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보우소나루를 두둔하며, 그를 향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대하는 데 있어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무고하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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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보우소나루는 진정으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한 강력한 지도자이며 무역 협상에서도 매우 강한 협상가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선거는 매우 근소한 차이 (패배)였고, 이제 그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저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공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에게는 그보다 10배는 더한 일도 일어났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브라질 국민들은 자신들의 전 대통령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마녀사냥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일하게 진행돼야 할 재판은 브라질 유권자들에 의한 재판, 즉 선거다"라면서 "보우소나루를 가만히 놔두라!"라고 적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패배했다.이후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정부 청사 3곳을 습격하고 파괴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보오소나루는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시 호프만 대표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본인의 수많은 문제에나 집중하고 브라질의 주권과 사법 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브라질 사법부는 독립적으로 법에 따라 판단하고 있으며, 외부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과 가까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개인 비리 혐의 관련 재판을 두고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판이 즉시 취소되거나, 자기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영웅'을 사면해야 한다"고 간섭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