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분야 글로벌 시상 행사
LCB84 임상 분야 후보 올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오리온그룹에 인수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월드 ADC 어워즈(World ADC Awards)' 후보에 글로벌 빅파마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특히 최고 신약 개발사에게 주는 상뿐만 아니라 유망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설계한 후보에 선정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로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오는 11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World ADC Awards 후보로 선정됐다. World ADC Awards는 항체 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뛰어난 성과를 이룬 신약 개발사에 상을 수여하는 글로벌 행사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개발에 중점을 둔 신약 개발사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를 통해 연결한 항체 응용 의약품이다. 약물이 정확히 암세포에 전달돼 효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회사는 ADC의 핵심 기술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ConjuALL'을 보유했다. 이 플랫폼은 ADC에서 중요한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춰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를 토대로 고형암과 비소세포폐암, 림프종 등을 타겟하는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DC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 받은 리가켐바이오는 2018년부터 행사에 출전하지 않은 2021년을 제외하고 5회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부문 WINNER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Best ADC Platform Technology와 Best New Drug Developer, Most Innovative Trial Design 등 세 부문 후보로 꼽혔다. 각각 혁신적인 ADC 플랫폼을 보유한 개발사, 유망한 신약 개발사, 유망한 임상 설계 파이프라인을 선정하는 상이다.
리가켐바이오가 다부문 후보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ost Innovative Trial Design 부문에는 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이전한 'LCB84'가 등재됐는데, 글로벌 빅파마인 다이이찌산쿄와 머크(MSD), 애브비의 파이프라인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LCB84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면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도입한 트롭투(Trop2) 항체가 적용된 약물이다. 트롭투는 유방암과 대장암 등 주로 고형암에서 발현된다. 전임상에서 기존 약물인 트로델비 대비 우수한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파이프라인을 임상 1상 진입 단계에서 얀센에 17억 달러(2조2400억) 규모에 기술이전했으며 선급금으로 1억 달러(1300억원)을 수령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말, 2026년 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CB84에 대해 "ConjuALL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치료지수와 한계용량을 확보할 경우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상 1상 결과가 도출되는 2025년 말~2026년 초 얀센이 옵션을 행사하면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해 승인 후 로열티까지 장기적인 매출 성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 외에도 고형암과 림프종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 후보 물질 'LCB71'를 중국 시스톤 파마수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지난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a/b상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한 'LCB14'는 중국 임상 1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낮은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효능을 도출했다. 현재 중국에서 유방암 환자 대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