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상장예비심사 신청 전망
FI 조달 자금 일부 조기 상환하며 신중한 준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내 1위 공작기계 제조업체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의 이슈로 지난해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IPO 시장에 대어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엠티홀딩스, DN솔루션즈와 산업은행(KDB) 및 스틱인베스트먼트(STIC) 투자 컨소시엄의 지분거래 개요 [사진=DN그룹] |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가총액 4조원이 목표로 거래소 심사, 일반 공모 청약 등을 고려하면 당초 알려진 내년 1월보다는 늦은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DN솔루션즈는 지난 2022년 두산공작기계에서 이름을 바꾼 후 실적이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 2조1023억원, 에비타(EBITDA,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 순수 영업이익) 43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1조2211억원, 2021년 1조9132억원, 2022년 2조1763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다 부정적인 글로벌 이슈에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비타는 2020년 1425억원, 2021년 2564억원, 2022년 3919억원으로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했다.
DN그룹은 방진 사업과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DN오토모티브와 DN솔루션즈로 구성돼 있다. DN그룹의 사업 확장을 위해 DN오토모티브는 동아타이어공업을 합병했고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공개한 '2024년 제2회 IR 자료'에 따르면 DN솔루션즈와 DN오토모티브의 특수목적법인 지엠티홀딩스는 지난 4월 산업은행 및 스틱인베스트먼트(STIC)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Pre-IPO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 컨소시엄은 지엠티홀딩스로부터 1667억원 규모 DN솔루션즈 전환우선주를, DN솔루션즈로부터 833억 원 규모 신주를 취득했다. DN솔루션즈의 기업 가치를 약 2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거래 후 컨소시엄은 DN솔루션즈 지분 9.68%를 소유하게 됐다. DN솔루션즈는 이 과정에서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2027년까지 상장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최근 콜옵션 행사 공시를 통해 DN솔루션즈 상장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DN오토모티브는 지난달 27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SKS PE, KB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한 지엠티홀딩스 영구채 512억 원 규모에 대해 콜옵션(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DN오토모티브가 DN솔루션즈를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조기 상환하며 FI와의 계약 조건이었던 내년 1월 상장 완료에 여유를 뒀다.
DN솔루션즈가 내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면 현실적으로 내년 1월까지는 어렵겠지만 내년 초에는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1위 공작기계 제조업체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사진은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사진=뉴스핌DB] |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지난 7월 11일 DN오토모티브 기업설명회에서 "공작기계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부진과 러시아 전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이슈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2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불황기에도 시장 점유율을 높인 이유를 자동차·전기차·반도체·오일·가스·메디컬·우주항공 등 전 분야 커버가 가능한 500개 제품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별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의미다. DN솔루션즈는 한국 23%·미국 23%·유럽 30%·중국 19% 등으로 지역별 균형이 안정감 있게 잡혀 있다. 또한 전 세계 66개국에 140여 딜러 채널을 갖고 있어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강점에 더해 공작기계를 바탕으로 여러 솔루션을 더한 복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성장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공작기계 시장은 30조 원 규모지만 한 작업을 위해서는 공작기계와 24시간 운영을 위한 자동화 로봇 및 연결 소프트웨어, 중앙 통제 장치와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DN솔루션즈는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플랫폼화하겠다는 입장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