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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늑장' 개원한 국회...민주화 후 첫 대통령 불참에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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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불참에 민주당 "한국 정치사에 큰 오점"
국민의힘 "존중 받으려면 존중 받도록 행동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22대 국회 개원식이 2일 열렸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한 지 석 달여 만이지만 1987년 개헌으로 제6공화국 체제가 들어선 후 '최장 지각' 개원인 동시에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오명을 얻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개원사에서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자 국회법상 의무인 국회의원 선서를 이제야 했다.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원식이 끝난 뒤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2 leehs@newspim.com

당초 국회는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열려고 했으나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불발됐다.

늑장 개원식에도 대통령의 불참에 여야는 뜨거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력 대신 갈등을 선택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한국 정치사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직격했다.

더민초 소속 허성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국회 정상화가 안 됐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다"며 "국회는 여야 합의로 28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상화되지 않은 건 바로 대통령의 심리상태"라며 "대통령실이 비정상화된 게 아닌가. 개원식에 오지 않는 게 가장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공정사회포럼 의원들도 개원식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은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며 "총선 패배의 원인이 본인이라는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사과조차 국민을 우롱한 것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사과하는 것도 싫고 국회에 나오는 게 두렵다면 손바닥에 '왕'(王)자라도 쓰고 국회에 나오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나. 지난해 10월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참석했을 때 김용민 의원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지만 김 의원은 '그만 물러나라'고 했다"며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해 다짜고짜 '살인자'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국회가 존중받을 수 있나. 행정부로부터 존중받으려면 존중받도록 행동해야 한다.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날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을 불러다 피켓 시위하고 망신주기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나"라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해 '살인자' 발언을 한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100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는 4일(민주당), 5일(국민의힘)에는 교섭단체대표연설, 9~12일에는 대정부 질문이 예정됐다. 국정감사는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이뤄진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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