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기고] 최저임금제와 이민정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

외국인에 대해서 최저임금을 배제하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서울시가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2022년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저출산 대응책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것을 건의했다.

이를 이어받아 당시 야당이었던 조정훈 의원이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해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지만, 야당과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이후 서울시와 고용부는 고용허가제 방식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가사관리사'라는 이름으로 시범 시행하기로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일 100명이 입국하였다.

필자는 여러 기회를 통해 가사근로자를 고용허가제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나, 이미 인원을 선발하여 입국한 만큼 그 운영 실태를 지켜보고 제도적 성과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김도균 교수.

그런데 문제는 고용 가정별 임금 부담이 월 2백만 원이 넘다 보니 강남 위주의 일부 부유층만 고용이 가능하고, 가사 근로보다 자녀 영어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가사근로자를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여당 중진과 일부 언론에서 외국인의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돌봄서비스에 제조업 위주로 국가가 지정하는 방식인 고용허가제를 적용한 것은 저출산 대응이나 이민 정책상 애당초 잘못된 제도 설계인데, 이를 억지로 끌고 가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손봐야 한다는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억지 주장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는 자칫 성별, 나이, 장애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을 구분하여 적용하고 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보장한다고 포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더구나 우리의 수출 대상인 EU 등 대부분 국가들이 국제노동기준을 FTA와 연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나서서 이 기준을 무시하거나 ILO 협약을 탈퇴한다면, 그것은 바로 부메랑이 되어 우리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도 자명한 이치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서울시]

1988년부터 시행한 최저임금제는 대한민국의 노동 국격이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개발 드라이브 속에서 희생된 노동자의 최저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최저임금제는 어떠한 조건도 붙이지 않고 시행되고 있으며, 세계노동기구(ILO)에 가입한 국가는 국적,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확고한 국제기준이다. 이러한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국적에 따라 최저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오히려 약자인 외국인의 취업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다.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비롯해서 독일과 중동에 산업 인력을 수출하였고, 전 세계 750만의 디아스포라가 퍼져있는 한민족의 애환을 생각해도 외국인에게는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발상은 기가 막힌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서울시]

저출산·초고령 시대에 지방소멸이 진행되는 국가인구 대위기를 맞아 외국인에 대한 개방과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에 대한 최저임금 배제는 이민정책의 최종단계인 사회통합을 무너뜨리고 불법의 영역만 확산된다.

신흥 이민 국가인 한·중·일 3국은 신 삼국지를 방불케 할 만큼 인재유치가 이미 전쟁 수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에 대한 최저임금제도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인데, 이것이 무너진다면 이민정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필리핀 가사관리사에게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면, 간병인, 농어촌 계절 근로자들에게도 같은 이유로 최저임금 배제를 요구할 것이고, 그다음으로 지방 중소 제조업과 숙련인력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올 것인데 무슨 논리로 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

이는 다시 산업별, 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 지급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최저임금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 차별 없는 최저임금제 적용은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최소한의 인권보장임과 동시에 필요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이민정책의 보루다. 노동정책과 이민정책 당국이 정치권의 무모한 주장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왼쪽)·나경원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6.14 leehs@newspim.com

※ 김도균 교수는 법무부 이민정보과장, 출입국심사과장,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주중국대사관 영사,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장,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출입국과 이민정책 이슈를 다뤄왔다. 현재 제주한라대학 특임교수, 행정사법인 한국이민 대표 행정사, 법무법인 동인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