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제 시작으로 30일간 항해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18년 전통선박 재현연구 사업의 하나로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으로 260년 만에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약 1000㎞에 이르는 뱃길을 재현한다.
'조선통신사선'은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영가대에서 개최되는 해신제를 시작으로, 31일 부산항에서 출항해 일본 쓰시마와 이키를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30일간의 운항에 돌입한다.
2023년 조선통신사선 쓰시마 입항 환영식. 2024.7.30 [사진=국가유산청] |
조선통신사선은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 년간 총 12차례에 걸쳐 일본의 요청에 의해 파견된 평화사절단 500여 명을 태우고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건너 일본 본토의 관문인 시모노세키를 지나 오사카항까지 입항한 '국제교류선'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2018년 실물크기로 재현해 운항중이다. 이번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운항은 1764년(영조40) 조선통신사 11차 사행 이후 260년 만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부산문화재단과 함께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조선통신사선으로 1811년 이후 212년 만에 쓰시마에 입항,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조선통신사 행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재)부산문화재단-일본 시모노세키시(시장 마에다 신타로)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조선통신사선 입항 환영식, 선상박물관 및 문화공연,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학술 토론회(심포지엄)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번 행사는 30일 오후 7시 30분 조선통신사선 항해단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해신제를 진행한 후, 쓰시마, 이키, 아이노시마(시모노세키)에 차례대로 입항해 약 1000여명의 일반 시민들과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성신교린은 서로가 속이지 말고, 믿으며 싸우지 않아야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대표한다.
내달 23일 이번 한일 뱃길재현의 최종 목적지인 시모노세키에서는 '260년의 시간을 넘은 내항, 조선통신사로 배우는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한일 공동 학술 토론회(심포지엄)가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조선통신사선과 260년만에 재현되는 부산-시모노세키 항로(홍순재 · 강원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UNSDGs의 문화적 실천, 신조선통신사(조정윤, (재)부산문화재단) ▲시모노세키에 온 마지막 조선통신사(마치다 카즈토,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 ▲장주번과 조선통신사를 태운 강어배(오사와 켄이치, 오사카역사박물관장)까지 한일 조선통신사 전문가 5인의 주제발표 이후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된다.
이어 8월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시모노세키 시에서 개최되는 '바칸 축제'에 참여해 국내외의 관람객들에게 조선통신사선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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