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해리스 지지했지만 대의원 표결 거쳐야
뉴섬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 도전 가능성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후보를 다시 정해 지명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했지만, 그것으로 완전히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아니다.
우선, 바이든이 연초 민주당 경선을 통해 확보한 4000명 이상의 대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새로운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게 됐다. 밸럿피디아(Ballotpedia)에 따르면 올해 민주당 대의원의 수는 4672명이고 여기에는 3933명의 일반 대의원과 739명의 슈퍼대의원이 포함된다.
이들은 8월 7일 이전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오하이오주 법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내달 초 화상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다.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후보 중 누구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한 후보가 과반을 얻을 때까지 표결을 계속 진행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2 mj72284@newspim.com |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후보로는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포기를 밝히면서 이미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도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그의 후보 지명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으로는 오는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만큼 다른 후보가 출연할 가능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도 민주당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선거 자금의 행방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5월 말 기준 바이든-해리스 캠프는 91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선거 캠프 소속이었기 때문에 선거 자금이 해리스 캠프로 이전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후보에 공식 지명된 후에만 선거 자금을 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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