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들 만나 협력 논의한 팜민찐 베트남 총리
"오전에 10억 달러 상당 투자금 들어가는 사업 논의해"
"한국과 베트남, 공통점 많아…경제 포함 8개 분야에서 협력 강화할 것"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3일 "오전에 한국 투자자들을 만나서 10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을 논의했다"며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강연했다.
팜민찐 총리는 지난 1일 방한한 후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나 투자 계획을 논해 왔다. 베트남은 당 총서기를 중심으로 국가주석, 국회의장,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으며, 내치에 해당하는 경제는 팜민찐 총리가 주로 책임지는 영역이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특별 강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서울대학교] |
그는 이날 서울대에서 베트남과 한국이 협력해야 할 이유에 대해 역설했다. 총리는 "모든 국가들은 인구 노화와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생산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간다"며 "한국의 출생률은 물론 베트남 호치민시의 출생률도 1.3% 정도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보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는 유사하기 때문에 협동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생각이나 공통점이 많다"며 "역사, 종교, 문화의 유사점 덕분에 양국 간 협력이 더 강력하게 발전할 수 있었고, 양국 국민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의 세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로 꼽힌다.
팜민찐 총리는 경제를 포함해 8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무역 투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녹색전환 순환경제 발전 등에 집중하겠다"며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 관광 및 민간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있다"며 "학생 교환과 대학교 간 교류, 한국어 교육과 베트남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각자의 언어가 서로의 나라에서 보편화된 언어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총리는 "한국은 삼성이 베트남에 지은 R&D센터를 중심지로 생각하고, 핵심기술이전을 협력하고 녹색성장 파트너와 P4G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며 "아시안 메콩 지역 협력에 있어서는 베트남이 적극적인 다리 역할을 하고, 동해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협력하겠다"며 동반자적인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찐 총리는 지난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진 개별 면담에서 그는 삼성의 투자 촉진을 위해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과 개별 면담을 가진 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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