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元·羅, 23일 소통관에서 1시간 차 출마 회견
"셈법 복잡해져"…결선 투표시 세력 나뉠 듯
지도부는 쾌재…"전당대회 후보군 최대한 참전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경쟁 대진표가 짜여졌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 속 총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이다. 윤 의원을 제외한 한 전 위원장, 나 의원, 원 전 장관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1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출마선언을 할 에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나경원·윤재옥·안철수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9 pangbin@newspim.com |
세 후보 측에 따르면 가장 먼저 나서는 후보는 나경원 의원이다. 나 의원은 23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한 전 위원장은 오후 2시, 원 전 장관은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는다.
첫 시작은 한 전 위원장이다. 이후 원 전 장관과 나 의원까지 모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에 정가에서는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출마선언을 해 라이벌 구도를 만드려는 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어대한이라는 분위기가 당내에 형성된 만큼 친윤(친윤석열)계, 이른바 반(反)한으로 불리는 당내 세력들이 어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관심사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원희룡이라는 주자가 출마함으로써 '어대한'이라는 프레임 속에 활력을 잃은 듯한 전당대회에 굉장히 관심도 높아졌다"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선두 주자인 상황에서, 여러 주자들에게 공격과 방어를 당하며 국민적으로 새롭게 평가받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제 셈법이 복잡해졌다"라며 "친윤으로 불렸던 의원들이 나 의원이나 원 전 장관 중 어떤 후보를 도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3일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며, 과반 특표자가 없을 경우 5일 뒤인 28일 결선을 치른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전당대회 당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결선을 가게 되면 현재 분위기 상 한 전 위원장의 상대에게 반한 세력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초반에는 나 의원 또는 원 전 장관 중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지하다가, 결선에 오른 이후 표가 모여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상 현역 의원들이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당원 80%·일반 국민 20%로 치러지는 만큼 당협위원장인 현역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권 구도에 불이 붙자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권 구도가 치열해지는 만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활기가 생길 것"이라며 "당대표 후보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정부 여당으로서 향후 방향에 중요한 행사이니 최대한 많은 후보들이 참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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