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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 지도자는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05일 10:50

최종수정 : 2024년06월05일 11:01

민경찬 국가인재경영연구원 이사장

지금 우리는 어떠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는 인공지능(AI), 인간 복제가 가능한 유전자 기술, 큰 재난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 등이 인류에게 기회와 위기가 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을 비롯한 지정학적 주변 환경과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 그리고 우리 내부의 심각한 사회적 과제들은 갈수록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적 과제들과 위기적 상황을 잘 헤쳐 나가려면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 혁신과 더불어 이를 이끌어갈 유능한 '사람들'이 요구된다.

특히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인, 공무원, 산업 인재, 교육자, 군 인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5대 국가 핵심인재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지도층은 현재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질, 역량, 리더십 등이 '준비된 사람'들인가?

얼마 전 총선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권력 게임'에만 몰두하고, 일부가 보여준 도덕성, 품격, 염치, 부끄러움도 없는 태도와 언어는 큰 실망을 주었다.

민경찬 교수

2023년 7월 스트레이트뉴스가 국민의 신뢰와 불신에 대해 여론조사한 바에 의하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82.1%, 공무원은 63.5%, 기업인은 46.2%로 나타났다. 공무원도 과도한 정치로 '영혼'을 갖기 어렵고, 대규모 공채, 순환보직에 따른 전문성 부족과 함께 복지부동, 부처 이기주의, 갑질로 비난을 받는다.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 사회의 기둥 역할을 하는 정치, 공직, 산업, 교육, 국방 영역의 핵심인재들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낸다면 미래 희망이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우리 사회에서는 대개 고시촌, 학원 등을 거쳐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국가 및 사회 지도층이 되고, 정치인 또는 공무원으로 나라의 일을 결정한다.

단순히 '한 시점'에서의 '시험 점수', '공천', '투표' 등으로 선택된 이들이 과연 제대로 준비된 사람들인가? 선진국에서의 지도급 정치인과 공직자의 형성과정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매우 크다.

우리 사회는 지도자는 지식 뿐만 아니라 자질, 역량, 리더십 등울 갖춰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어려서부터 생애 단계를 거치며 형성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사실 이들의 생산성은 역량은 물론 가치관, 공감력, 태도 등의 덕목에서 나온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망하며, 정치, 공직, 산업, 교육, 국방 분야의 핵심인재들이 생애 단계를 거치며 어떻게 건강하게 형성되도록 키워내야 할지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핵심인재별로 바람직한 인재상을 세우고 어려서부터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야 하며, 이를 이루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핵심인재들을 양성하는 과정에 유∙초∙중∙고, 대학, 군, 사회라는 단계에서는 어떻게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학습하고 있는 지식, 역량, 가치, 태도, 체험과 훈련 등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미래의 꿈도 이 과정에서 키우게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팀 스포츠, 연극, 웅변, 고전 읽기. 자원봉사, 탐구 및 집단 토론, 자치활동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가지며, 민주 시민, 공공성, 협업, 국가관 등에 대한 역량과 태도, 가치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건강한 민주적 정치인들을 키워낼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자율과 신뢰의 품성을 키우며, 건강하고 창의적인 공직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산업인재, 교육자, 군 인재 양성도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학은, 각종 고시 합격자 숫자, 취업률 등의 통계보다는, 학생들이 바른 판단력, 공적 책임감과 도덕성,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 투철한 국가관과 애민정신이 함양되도록 훈련 프로그램과 캠퍼스 문화를 의도적으로 섬세히 기획해야 한다. 자신들이 배출한 인재들이 어떻게 미래 국민의 삶, 국가 발전, 지구촌에 기여토록 할 것인지를 고심해야 하는 일이다.

국가 지도자는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부터라도 5대 핵심인재가 생애 단계를 거치며 건강하게 형성될 수 있는 모델들을 제시해야 한다. 언론도 예를 들어 '정치인들의 게임' 중계에만 열을 올리기보다는, 건강하게 준비된 정치인을 갈망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은 국가 인재 역량의 총화(GTP)이다.

민경찬 교수 약력 △연세대(수학과 학석사) △ 캐나다 Carleton대(수학과 박사) △연세대 학부대학장, 대학원장 △대한수학회 회장 △국제퍼지시스템협회(IFSA) 집행이사 및 부회장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장 △국무총리 소속 인사혁신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기반분과 의장 △현재, 연세대 명예교수 △국가인재경영연구원 이사장 △과실연 명예대표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자문위원 △태재학원 감사로 활동 중 △주요 연구분야 : 국가인재생태계, 고등교육 혁신, 미래형 교육∙과학기술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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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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