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고] 현대인의 건강까지 책임질 수 있는 지리感이 필요한 때

기사입력 : 2024년05월03일 10:36

최종수정 : 2024년05월03일 10:36

이효선 가천대학교 강사

◆건강과 지리학

미국 뉴욕 시에서는 'Green Thumb'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시 농업을 체험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샵을 시행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식습관과 식품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촉진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처럼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분야와 활용에 대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조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주로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 당뇨, 비만 등의 주요 원인은 부적절한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만성질환을 그동안 성인병(adult disease)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에는 '어떤 질병에 취약한 신체 상태 및 체질을 보유한 사람이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짐으로써 발병하거나 악화할 수 있는 병'이라는 의미(나무위키)로 생활습관병(lifestyle disease)이라는 조금 더 직관적인 명칭으로 고쳐부르고 있다.

지리학은 이러한 '건강'이라는 개념을 확립하고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지리학은 공간적 분포와 인간 활동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되는데 식습관 또한 지역적, 환경적, 사회적 맥락에서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리학적 관점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것이 여러 이유로 필요하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글로벌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식습관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생활습관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지역적 요인을 분석해 이러한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효선 가천대학교 강사

이러한 목적 하에 질병관리청은 식생활평가지수(KHEI)를 개발해 전반적인 식생활과 식사의 질을 평가한다. 이 지표는 건강한 식습관이 성인의 복부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개인의 영양 섭취, 나트륨 및 포화지방 섭취의 적절성, 에너지 및 탄수화물 균형 등을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실제로 '한국 노인들의 가족 구성에 따른 식사의 질'과 같은 연구에 사용되고 있어 지역 내 독거노인들의 영양실태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의 근거가 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의 지역적 효과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연구는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작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인구는 만성 질환의 위험이 낮아지므로 의료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지역 내 생산성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건강한 식습관 연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경제적, 지역적 차이를 고려했을때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이 건강해지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건강한 식품이나, 조리법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지역사회의 불평등을 다방면에서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연구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사례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건강한 식생활을 촉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효과적인 지역 맞춤형 건강 개입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연구는 지역 커뮤니티와 정책 결정자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지역연구는 단순히 학문적 통찰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지역을 위한 선행조건

건강한 식습관에 보다 적극적인 지리학적 접근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지역에서의 식품 접근성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와 농촌 지역,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간에는 식자재나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성에 큰 차이가 있으며, 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조건이다.

또 지역적 특성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건강 증진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서 선호되는 식자재, 식품이나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할 수 있고, 지역 문화가 녹아있는 요리법을 연구함으로써 그 지역 주민의 영양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지리학적 연구를 통해 식품의 지역적 생산 및 소비 패턴과 환경 영향 간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 설계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식량 안보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하는 중요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지리적 관점을 통해 지역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된 식습관 연구는 개인의 건강을 증진할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지리적 연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주제들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논의는 지역 사회의 건강, 문화, 경제적 조건 등과 밀접하게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특정 지역의 식품 접근성이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할 수 있고, 전통적인 식단이 현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도시화가 주민들의 식습관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이 가능하다. 도시와 농촌 지역 간 식습관의 차이와 그 건강 영향을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기후 변화가 지역의 식품 생산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식습관 변화를 연구하고, 특정 작물의 수확량 변화가 지역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거나, 기후 변화에 따른 영양 부족 상황을 조사할 수 있다.

문화지리적 시각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지역주민들의 식생활 문화와 습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교적, 전통적 식습관이 현대 생활 방식과 어떻게 통합되고 있는지, 또는 문화적 요소가 건강한 식습관의 채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지역연구 이뤄져야

이처럼 지리학 및 지역연구 분야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점차 중요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식습관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지역 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요소들과 깊이 연결돼 있다. 지역연구 분야에서의 이러한 논의는 각 지역의 독특한 식문화, 식품 접근성, 경제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을 설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해당 분야에 통찰력을 제공해 이를 통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효선 가천대학교 강사는=경제·사회지리학 전공으로 도시나 지역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 및 문화를 투영하는 연구를 한다.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이해'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