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저는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한국과의 승부였던 만큼) 마음 한편으로는 착잡하고 힘듭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U-23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KFA] |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을 가로막은 것이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착잡하고 힘들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승부는 갈라져야 하고, 저는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선수들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물론 밤새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우리가 우승을 못 한다고 얘기할 수 없지 않은가. 나는 분명히 결승까지 갈 수 있으니 믿고 따라오라고 말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계속 심어줬던 게 4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계약 연장에 대해선 "아직 서명도 안 했다"라고 웃음을 지은 뒤 "축구협회장님과 좋은 뜻으로 얘기했다. 계약 연장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고, 어느 팀과 붙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6월에 월드컵 예선 2차 예선을 마무리하고 3차 예선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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