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황 악화에 1분기 적자전환 유력
(주)한화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
3.2조 투자 미국 솔라허브에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적자 전환이 유력한 한화솔루션이 체질 개선 및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업황 악화로 적자를 냈던 케미칼 부문에 이어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태양광부문 마저 1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주)한화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가져오기로 하는 등 그룹 차원의 태양광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진행중이다.
현재 태양광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태양광 모듈 생산을 늘리며 공급 과잉 국면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과 상계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 제재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동남아시아를 거쳐 수입한 중국 물량에 오는 6월부터 2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6월 이전에 수출 물량을 밀어내는 분위기까지 겹쳐 태양광 공급 과잉에 따른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1분기 1000억원대 영업손실 예상...하반기 이후 반등 기대
4일 태양광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황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화솔루션의 1분기 적자전환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큐셀] |
한화솔루션도 지난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모듈 판매량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1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례적으로 적자전환을 공언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제공하는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반영해도 적자를 피할 수는 없을 것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사업 재편 및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받아오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그룹 내 혼재된 태양광 사업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에 건설중인 솔라허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과의 치킨게임을 버티지못해 산업 경쟁력 자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선제적인 투자이지만 올해 말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결국 중국 업체와의 싸움에서 버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