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10년 간 공을 들였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최근 포기한 애플이 아이폰을 이을 먹거리로 가정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 엔지니어들이 가정에서 유저들을 따라다니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을 개발 중이며, 디스플레이를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공학을 활용한 최첨단 테이블탑 홈디바이스도 개발한 상태라고 전했다.
통신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고 최종 출시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지만, 아이폰을 이을 수익 창출원을 모색해 온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애플의 로봇 개발 연구는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과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그룹 내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애플이 어떤 접근 방식을 갖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애플은 회사의 미래가 자동차, 가정, 혼합현실 등 세 분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최근 자동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비전프로가 등장한 만큼 스마트홈 시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인근에 일반 가정집과 같은 기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그곳에서 차세대 가정용 기기들을 실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로봇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이동형 로봇보다 훨씬 더 진전된 단계에 있지만 수년에 걸쳐 회사 제품 로드맵에서 추가됐다가 삭제됐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애플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로봇청소기 '룸바' 제조사인 아이로봇 주가는 장중 17% 뛰었다가 장 후반 상승분을 축소, 전날 대비 1.87% 상승 마감했다.
애플 건물 외벽에 걸린 애플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