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경품' 조롱·성폭행 2차 가해 공천해도 朴만 안 돼"
"민주, 이재명 사당화…정의 편 이긴다는 것 보여줄 것"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소속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2일 오는 4·10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진 의원은 제 분신과도 같다. (박 의원의) 대행자로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이날 강북을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한 자리에 현역인 박 의원이 아닌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한 데 관해 "이재명 사당화"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창당준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01 leehs@newspim.com |
이 전 부의장은 회견에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 오로지 박용진 의원에 대한 증오의 공천을 했다"면서 "이 땅에 바른 정치를 갈망하는 박 의원의 고귀한 뜻을 저 이석현이 받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서 민주당 강북을 후보에서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과 조 변호사를 가리켜 "목함 지뢰를 밟은 국군 용사에게 '목발 경품'을 주자고 조롱한 사람, 성폭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변호사는 공천할 수는 있어도 오직 박용진 의원만은 절대 안 된다는 보복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당에 쓴소리한 사람을 끝까지 배제하는 민주당은 정의도 공정도 없는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대한 배신이자 강북구민을 바지저고리 취급하는 작태"라고 맹공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 법대에 다닐 때 강북구 돈암동과 삼양동에서 하숙하며 청운의 꿈을 키웠고, '서울의 봄' 때 전두환 보안사에 쫓기면서도 제가 피신한 곳은 강북구였다"며 "강북구민을 위해 지역 사업을 시원하게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북 횡단선 경전철 조기 착공 ▲30년간 지역 숙원 사업이던 재개발·재건축 완수 ▲강북천 복합문화 감성공간 조성 등을 구체적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 부의장은 회견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에 중앙당에서 전화가 와서 즉석에서 하겠다고 답했다"며 "당대표 화상회의를 통해 '특별전략공천'이라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로부터 미움을 사고 따돌림을 당한 대표적인 사람이 저고, 다른 분들은 다 각지로 출마하는데 제가 출마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당에서) 저를 떠올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과 출마 선언 전 따로 나눈 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소 자주 전화해왔고 전부터 박용진 의원의 설움에 대해 공감하며 위로해 챙겨왔다"면서도 "출마에 대해 상의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박용진 의원이 만약 무소속이라도 출마한다면 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무소속으로는 출마를 안 한다고 했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서 이재명 사당의 횡포에 정의의 편이 이긴다는 것을, 당세가 적어도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