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연관된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가 잠재적으로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 소위 '블랙리스트'에 올릴 대상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가 지목한 화웨이 소유 혹은 화웨이와 연관된 반도체 업체들이 주를 이룬다는 전언이다.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대표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비롯해 칭다오 시엔, 스웨이슈어, 선전 펀쑨 테크놀로지(PST), 시캐리어, 선전 펑진 하이테크 등이 제재 검토 대상이다.
시캐리어와 선전 펑진 하이테크의 경우 화웨이가 수출 통제를 받는 반도체 장비 조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단 설명이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추가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중싱궈지(SMIC)와 손잡고 7나노미터(nm) 첨단 반도체를 선보여 화제였다. 미국 제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이들 반도체 업체 제재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온 사안이 아니며 미국 상무부의 제재 발표 시점은 미중 관계 상태에 달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중 정부는 최근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달 미 재무부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올해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 봄 전화회담 성사를 위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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