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일본에 진출해 반도체 산업 재건을 노리는 일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와의 거래 목적도 있지만 일본의 반도체 산업 전망을 좋게 보고 일본 진출을 서두르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TSMC는 24일 규슈 구마모토현에 건설한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 공장에 이어 제2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TSMC의 일본 투자액은 200억 달러가 넘는다.
TSMC 뒤를 따라 일본에 진출하는 대만 기업 중 하나인 알칩 테크놀로지스는 주문형 반도체(ASIC)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 상주하던 자사 R&D 엔지니어들 중 상당수를 일본으로 이동시켰다. 알칩 측은 "일본 반도체 시장 성장을 기대하며 일본에서 이미 몇 개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9개 이상의 대만 반도체 회사들이 최근 2년 동안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칩 설계회사 이메모리 테크놀로지는 2년 전 요코하마에 사무소를 열고 일본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원 11명을 채용했다. 파워칩(PSMC)은 일본 정부 보조금을 받아 일본에 54억 달러(7조 1800억원) 가치의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반도체 소재 검사업체로 TSMC의 최대 거래업체인 머티리얼스 어낼리시스 테크놀로지(MAT)는 지난해 말 규슈에 새 반도체 시험실을 개소했다. 역시 TSMC 계약업체로 반도체 장비유지기업 피네스 테크놀로지도 일본에 공장을 건설한다. 이밖에 TSMC가 후원하는 ASIC 설계업체 글로벌 유니칩도 일본 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이트 오크 캐피털의 노리 치우 투자국장은 "보조금 지급 등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정치적 간섭 최소화가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을 가속시키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마루베니의 중국경제연구 책임자 스즈키 다카모토는 "이런 추세는 중국 디커플링의 일환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일본에 반도체 산업에 종사할 젊은 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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