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력했음을 보여주는 1월 물가 지표로 인해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시리우스 XM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발표된 물가 지표와 관련해 "최근의 데이터는 우리가 겪은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월 데이터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은 꺼렸으나 1월 데이터가 "확실히 일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았으며,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품 가격 디플레이션 사이클이 끝났을 때 주거와 서비스 물가가 원하는 것보다 높은 상태로 남겨질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바킨 총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금리를 현행 수준에 얼마나 유지하는 게 적절할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낮은 실업률이 지속된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하면서도 미 경제가 경기 침체와 대규모 실직 사태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경기 연착륙'을 맞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으며, 우리는 아직 착륙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12월의 3.4%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9%로 12월과 변함이 없었으며, 1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았고 일자리 및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강했다.
1월 물가 수치 발표에 앞서 개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을 성명서에 추가했다.
1월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며, 이후 잇달아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관계자들 역시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은 이날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 공개될 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연준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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