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에 꾸준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CPI가 공개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월별 변동성을 근거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꺼려한다면서 "내가 주목하는 점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2%)를 향해 꾸준히 둔화하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물가 지표 중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3.9% 올랐다. 시장이 기대했던 0.3%, 3.7% 상승을 모두 웃돈 결과이지만, 옐런 장관은 장기적 관점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추세적 진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물가에서 주거비는 전월보다 0.6% 올라 전체 물가 상승세의 3분의 2 이상을 주도했는데, 이를 두고도 옐런 장관은 "아파트 임대 비용은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고 일부는 하락 중"이라면서 해당 지표가 CPI에 반영되는 데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준비된 연설에서 옐런 장관은 "많은 이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던 경기 침체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미국인들은 인플레보다 가파른 임금 성장세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 상황은 견실한 상태임을 거듭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