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직한 심정으로는 문별의 재발견이지 않을까요?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새로운 걸 들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저를 알리고 싶어요."
2014년 그룹 마마무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문별이 첫 정규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그의 첫 번째 정규앨범 '스타릿 오브 뮤즈(Starlit of Muse)'에는 아티스트로 거듭난 문별의 작품인 12곡이 빼곡하게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마무 문별 [사진=RBW] 2024.02.19 alice09@newspim.com |
"일단 정규앨범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가수로서 의미가 커요. 정규앨범을 내면서 저의 정체성을 더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기대도 되고, 설렘도 있지만 걱정도 있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야 좋은 음악이 되는 건데, 좋은 음악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정규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웃음)."
문별에게 있어서 정규앨범은 처음이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다수의 앨범을 발매해왔다. 미니앨범과 달리 정규앨범은 10곡 이상이 수록되기 때문에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마마무와 유닛 마마무+로 투어를 한 만큼 바쁜 시간을 쪼개 '스타릿 오므 뮤즈'를 완성시켰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준비한 건 마마무 미주투어 하면서였어요. 제가 무조건 2월에 나와야 한다고 했거든요. 솔로로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루나틱' 발매했을 때였는데, 그때도 1~2월이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행복했던 날을 만들어보고자 한 마음이 있었던 거죠. 또 설이 지나면서 띠의 운세가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2월로 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마무 문별 [사진=RBW] 2024.02.19 alice09@newspim.com |
'스타릿 오브 뮤즈'는 '문별(뮤즈)의 작품(별빛)'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그리스 로마 신화 각 분야의 아홉 여신인 뮤즈를 문별 안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투영해 하나의 '뮤즈'로 완성시켰다. 대개 아티스트에게 뮤즈는 영감을 얻는 대상이지만, 문별은 뮤즈를 자기 자신으로 지칭했다.
"사실 데뷔 때부터 제 뮤즈는 팬들이에요. 제가 팬들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저 자체를 뮤즈로 삼아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저를 뮤즈로 정했을 때, 음악을 펼치면 무슨 노래가 나올지 궁금해졌고,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악에도 정말 다양한 장르가 있잖아요. 제 안에 있는 여러 자아를 음악으로 펼쳐보려고 했죠."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띵크 어바웃(Think About)'과 '터친 앤 무빈(TOUCHIN&MOVIN)'을 포함해 각기 다른 장르의 12곡이 수록됐다. 더블 타이틀곡 역시 다른 장르의 곡이다. '띵크 어바웃'은 포근한 설렘을 노래했다면, '터친 앤 무빈'은 과감한 펑키 곡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마무 문별 [사진=RBW] 2024.02.19 alice09@newspim.com |
"처음부터 더블 타이틀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터친 앤 무빈'을 정해놓고, 한 곡을 더 수록하려고 해서 김도훈 대표님께 곡을 부탁드렸는데 '띵크 어바웃'을 주셨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였고, '터친 앤 무빈'과 상반된 곡이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준비 과정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웃음)."
문별은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한 특별전을 개최했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이색 프로모션을 준비하기도 했다.
"전시는 정말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동안 제가 회사와 이야기하면서 꿈 꿔오고 기획했던 것들이 하나씩 실현되는 걸 보니까 뭉클하더라고요. 첫 번째가 앨범이고, 두 번째가 전시였거든요. 준비된 걸 보는데 뿌듯하고 감동스럽더라고요. 뮤즈라는 어원이 뮤직, 뮤지엄이라는 뜻도 있는데 그걸 담고 싶어서 전시회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저만의 공연이에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마무 문별 [사진=RBW] 2024.02.19 alice09@newspim.com |
마마무로 활동을 하면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넓혀갔다. 이번 앨범에도 작사, 작곡에 참여한 문별은 그간 10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달라진 점에 대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루나틱'때는 마냥 해맑고 신났던 것 같아요. 신남으로 100% 채워졌다면, 지금은 성숙함이 100%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김장김치를 담금 다는 만족감이라면, 지금은 잘 담근 김치가 잘 익었다는 100%의 만족감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예전에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낮았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의심도 많았고요. 또 보컬 멤버들 사이에 있다 보니 '나만 왜 래퍼이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보컬 레슨을 꾸준히 받았고 '두 번째 세계'에도 나갔거든요. 그 프로그램이 앞으로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래퍼에서 보컬로 성장을 했다. 이제는 랩과 보컬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됐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문별의 재발견'이지 않을까요? 제 목소리와 음악이 10년차에 재발견 된 게, 저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어떤 걸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새로운 걸 들려드린다는 생각으로, 모두에게 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 잡은 목표는, 저의 음악성을 인정받는 거예요. 그래서 이 앨범이 사랑받는다면 저에겐 정말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