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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4분기 '적자 폭' 확대될 듯...이복현의 PF 충당금 강화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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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손실 100% 인식해 적립하라...CEO에 책임 묻겠다"
"충당금 얼마를 적립해야 하나"...증권사들 눈치보기 '혼란'
미래·키움, 적자 전환 예상...한투, 충당금 1700억 적립 관측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비해 '더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재차 압박하며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비용으로 처리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하면 증권사의 수익성은 악화하게 된다.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외에 추가적인 적자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5조원 이상 증권사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으로 약 9452억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896억원에서 2분기 1047억원, 3분기 1304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말 기준 3609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대손충당금이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실을 미리 파악하고 별도로 적립하는 비용이다. 각사별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건전성을 따져 내부적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부동산 PF 관련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4분기에는 충당금을 더 늘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본 PF 전환이 장기간 안 되는 브릿지론 등 사업성 없는 PF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금융회사가 지난해 말 결산 시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개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한 자리에서도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하고, 12월 결산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시장 안정,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부동산 PF 문제에 대한 적극적 리스크 관리와 근본적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예상 금액을 미리 비용에 반영하면 증권사의 회계상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3468억원), NH투자증권(1182억원), 한국금융지주(683억원), 삼성증권(322억원), 키움증권(-1739억원) 등 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손실이 3038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배주주 순손실은 1899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에만 충당금으로 1700억원을 적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국내 부동산 PF 관련 약 1000억원, 해외 부동산 관련 약 700억원 수준의 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인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로,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에서 태영건설 익스포저가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 반영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3486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배주주 순손실액은 1700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영업손실 1739억원으로 추정했다. 영풍제지 관련 손실 약 4300억원이 인식된 탓이다.

이 원장의 발언 이후 증권사들이 자산 재평가 및 충당금 적립 규모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만기연장, 주요 의사 결정 등이 필요할 때마다 모니터링을 계속 해왔고, 자산안전성 분류는 해왔다"고 반박하면서도 "사업성 재평가, 충당금 적립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보수적으로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의 기준, 충당금 적립 부분에 대해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증권사별로 눈치싸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PF 관련 손실 리스크나 해외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리스크는 남아있는 상태"라며 "예상 대비 더 보수적인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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