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개미가 빚투로 주가 방어" 증권사가 못 받은 위탁매매 미수금 '1조' 넘겨

기사입력 : 2024년01월18일 06:26

최종수정 : 2024년01월18일 06:26

작년 10월 16일 기록한 5014억원 대비 2배 증가
이상헌 연구원 "세제 개편 후 투자자 매수 심리↑"
증권업계 "투자자 위험 줄이고자 모니터링 강화"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위탁매매 미수금이 석 달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세제 개편이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을 내서 투자한다'의 줄임말)를 촉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 13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말 1조 1753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치이며, 이달 16일 기록한 5014억원에 비해 20배 높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1.17 stpoemseok@newspim.com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를 대신해 지급한 주식 결제 대금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한다. 증권사와 위탁매매 계약을 체결한 투자자는 거래 발생 후 2영업일 내에 부족한 자금을 채워야 한다. 통상 주가가 오를 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해져 해당 수치도 동시에 증가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증시는 북한 전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침체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어제(16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97.59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한 달 전 기록한 2563.56에 비해 25.73%(65.97p) 낮은 수치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9일 884.64까지 치솟았다가 836.09까지 내렸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요건 완화 등 세제 혜택 기대감이 개미들의 '빚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상장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원회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제 개편을 통해 투자자에 부과되던 세금 부담이 줄어들자,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식 매수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떨어지면 개인 투자자의 위탁매매도 줄어들기 마련"이라며 "양도소득세 기준 대주주 요건 완화와 금투세 폐지 등 세제 개편이 투자자 매수 심리를 키웠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외인·기관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확대되자, 개인 투자자의 주가 방어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외인·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923억 4900만원을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들어 외인·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주가 방어 차원에서 개인이 매수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 현상에 고강도 모니터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 10월 중순에 발생한 영풍제지 사태 등 빚투 현상이 대규모 투자자 피해로 번지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등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서 거래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과감히 신용거래 중지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며 "특히 위탁매매 미수금이 증가하는 추세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위탁매매 미수금이 들어오는 건 단기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증권업계에서도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