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시너지 및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 기대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카카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계열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을 선언했다. 코인판에서는 보기 힘든 대규모 인수합병(M&A)인만큼 이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손을 잡은 이유와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 기준 클레이튼의 거래량은 전일 대비 13.44%, 핀시아는 57.68% 상승했다. 앞서 클레이튼 재단은 전날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핀시아'와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생태계 통합 제안서를 양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들에게 제출했다. 두 재단은 다음달 2일까지 투표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통과하는대로 메인넷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통합 토큰(가칭 PDT)이 발행될 예정으로 통합 토큰은 라인과 카카오 메신저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핀시아와 클레이 보유자들의 코인은 전량 신규 코인으로 교환된다. 교환비율은 1:148로 정해졌다. 클레이 1개당 1PDT, 핀시아 1개당 148PDT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진=클레이튼 재단] |
클레이와 핀시아를 통합하면 PDT의 총 발행량이 늘어나게 된다. 두 토큰을 합쳐 1조5000억원 수준의 새로운 토큰 생태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통합 후에는 위믹스(1조2618억원)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 가격 급등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은 상호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핀시아의 대체불가토큰(NFT)·결제·인공지능(AI) 서비스 등 클레이튼의 디파이 및 게임 서비스가 호환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통합인만큼 시장에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신저 기반의 인프라가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면 2억5000명 이상의 웹3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의 의미와 향후 효과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탈중앙화, 생태계 활성 계기, 두 개의 토크노믹스 효율화, 각 메인넷들이 유지하던 인플레이션 비율 하향 조정 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정륜 블록체인연구소 대표는 "양사의 결합은 다른 글로벌 체인과의 경쟁을 위해서 이루어진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가상자산 산업 부분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러한 부분과 맞물리면서 반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의 블록체인 통합은 클레이튼 체인과 라인 체인의 결합인데 아무래도 제도권 블록체인 산업과는 동떨어 있다. 가상자산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web3.0 Dapp서비스 사업에 국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제도권에서 요구하는 블록체인 서비스영역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 역시 "거대한 생태계를 가진 카카오와 네이버가 토큰을 통일하면 이용자들의 선택권 및 이용성이 높아져 편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들의 합병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들의 원하는 시너지를 내기는 힘들다"라며,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통합까지 가기 위해 산적한 과제들이 많은 상황으로, 온보딩 및 양사의 통합이 문제 없이 이뤄져야 하고 로드맵 구체화, 코인 관련 규제 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이 블록체인 산업의 활황과 관련 투자 및 관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통과된 후 기대감,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해외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를 담은 가상자산시장법(MiCA) 통과 등 비트코인이 제도권 안으로 통과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토큰증권(STO), 실물자산(RWA) 토큰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산업 내 외부적으로는 활황이 올 것이라 진단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회사한테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어 여러 투자라던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