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당정 관계 극복…할 말 제대로 해야"
"위기는 모두의 책임, 위기 닥치는 데 소리 못 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당내에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하여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3 pangbin@newspim.com |
최 의원은 "야당과의 소모적 정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당내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여 당의 단합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해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당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당지도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위기가 닥치고 눈에 보이는데도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의원을 비롯한 당 주요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어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어제 이발을 하는데 우리 당의 어려운 상황과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TV뉴스를 듣던 이발사가 '한 사람만 변하면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라며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충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신임 비대위원장 물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의원 등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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