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태 4개국과의 협력 다변화 모색 차원"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주재하는 8개국 상주 대표들이 13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 상황을 협의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등 나토 주재 8개국 상주 대표들이 이날 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안보 현장 등을 시찰한다. 나토 회원국 대표들이 방문단을 꾸려 회원국이 아닌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방문 의미에 대해 "나토 본부의 공식 행사는 아니다"면서 "과거 두 차례 우리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그간 나토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의 네 나라와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협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차원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현장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대표들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과 만나 안보 상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나토와의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남북 분단 현장인 판문점도 방문해 최근 더욱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의 안보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라운드테이블과 주한 미국대사관 주최 여성안보 행사 등에도 참석한다.
나토는 지난해 새로 발표한 '전략개념'에 따라 2년 연속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을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등 역내 우방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나토에 대표부를 개설했으며,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사이버방위와 대테러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하는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채택하는 등 나토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나토 대표단의 방한은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나토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나토도 인태 지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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