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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같은 유리조각의 작가 로니 혼, 맑은 수채화연작으로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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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K3에서 로니 혼의 'Frick and Fracks'전
대상이 왜, 어떻게 멀어지고 가까와지는지 '다양한 관계맺기'를 고찰한 연작.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이번에는 유리조각이 아니고 맑고 미묘한 수채화 연작이다. 마치 아이슬랜드의 빙하를 보는 듯한 유리조각으로 잘 알려진 미국 아티스트 로니 혼(Roni Horn b.1955)이 서울 국제갤러리 K3 공간에서 지난 6년간 제작한 수채화 연작을 선보인다. 11월 16일 개막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작품전에 작가는 '프릭 앤 프랙스'(Frick and Fracks) 연작 15점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로니 혼 'Frick and Fracks'(디테일), 2018~2022. 종이에 과슈 수채화물감. 38.1x28.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Ron Amstutz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3.11.16 art29@newspim.com

"내게 하는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그리는 사람이라 하겠다. 드로잉이 내 주된 활동이고, 양식이 무엇이든 매체가 무엇이든 내 모든 작품의 공통분모가 드로잉이다." 이 말은 로니 혼이 뉴욕 MoMA의 회화및 조각 부문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파울로 헤르켄호프에게 보낸 편지 중 한 귀절이다.

로니 혼의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갖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지난 전시가 있었던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제작한 '프릭 앤 프랙스' 수채화 연작을 내걸었다. 드로잉은 로니 혼이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로니 혼은 작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매체가 바로 드로잉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로니 혼 'Frick and Fracks'. 2018-2022 Gouache, and/or watercolor on Arches paper 8 units, each 38.1x27.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Ron Amstutz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11.16 art29@newspim.com

이번에 소개하는 '프릭 앤 프랙스' 연작에서 작가는 쌍을 이루는 것, 반복해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작업들은 각각 38.1x28.6cm 크기의 수채화  8점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전체를 이룬다.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드로잉들이 어우러져 비로소 한 점의 작품이 되는 셈이다. 이는 '관계성'에 대한 작가의 꾸준하면서도 세밀한 관찰을 드러낸다. 작가는 그간 사진에서 회화,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공통적으로 관계성을 탐구해왔다.

15점의 '프릭 앤 프랙스'는 이렇듯 8장의 과슈및 수채화 드로잉으로 구성된다. 로니 혼은 드로잉을 반복적으로 이어가면서 비슷한 형태를 연달아 그려냈다.

작가의 여타 드로잉 작업과 달리, 이번 연작에는 명시적인 언어가 표출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속담이나 은어를 적극 차용하는 작가만의 방식은 '프릭 앤 프랙스'에서도 엿보인다. '프릭 앤 프랙'은 스위스의 코미디 아이스 스케이팅 듀오의 예명에서 비롯됐다. 1930년대에 처음 결성된 베르너 그뢰블리와 한스 마우흐 듀오는 50년 가까이 파트너로 일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193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주해 아이스쇼 투어 등을 하며 스타덤에 오름에 따라 그들의 예명인 '프릭 앤 프랙'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리키는 은어가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로니 혼 'Frick and Fracks'(디테일) 2018~2022. 종이에 과슈, 수채화물감. each 38.1x27.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Ron Amstutz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11.16 art29@newspim.com

'프릭 앤 프랙스'를 이루는 각각의 화면에는 하나의 추상도형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운율적이기도 하고, 단세포 생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기하학적 이미지들을 작가는 리드미컬하게 병치시켰다. 이같은 병치는 인덱스 내지는 기호학적 체계로 다가온다. 이로써 이 도형들은 아주 천천히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언어와 해석을 투영해 작품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게끔 이끈다.

각 도형을 비교하고 음미하는 과정에서 감상자들은 각 종이에 유영하는 기호 또는 형상들간의 변주와 관계성을 의식하게 된다. 그리곤 어느새 비슷한 도형을 찾아 짝을 지어주면서 기억력 게임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프릭 앤 프랙스'는 너와 나, 대상과 대상간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관찰을 이어가며 무엇이, 어떻게, 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지, 다양한 관계맺기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로니 혼은 뉴욕에서 태어나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학사, 예일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뉴욕을 무대로 활동 중이다. 산탄데르 보틴센터(2023), 타이베이 윈싱아트플레이스(2023), 바젤 바이엘러재단(2020, 2016), 휴스턴 메닐컬렉션의 드로잉인스티튜트(2019), 포토맥 글렌스톤미술관(2017),  바르셀로나 호안미로재단(2014), 함부르크 쿤스트할레(2011),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2004), 파리 퐁피두센터(2003), 뉴욕 디아예술재단(2001) 등 세계 주요미술관과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는 중국 포산시에 위치한 허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 리움미술관, 뉴욕 MoMA,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바젤 현대미술관, 파리 피노컬렉션 등 유수의 뮤지엄에 영구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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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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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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