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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킴,광활한 바다에서의 몰입 고찰한 'B.Q.O.'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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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Marine Layer'전
신체와 자연의 관계성 주목한 새 시리즈 출품
기존 제유법,선데이 페인팅처럼 결말없이 이어갈것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데뷔 이래 전체와 부분, 인종간 정체성, 장소와 인간의 관계성을 꾸준히 다뤄온 한국계 미국 작가 바이런 킴(b.1961)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Marine Layer'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점에서 선보인 'Sky'전 이후 5년 만의 한국에서의 작품전이자, 부산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서울 뉴스핌] 팬데믹 봉쇄기간 중 바다 수영을 하며 느낀 특별한 시각적 순간을 고찰하며, 이를 연작으로 담아낸 바이런 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20 art29@newspim.com

이번에 작가가 주목한 것은 바다와 물이다. 바이런 킴은 부산에서의 개인전에 바다에서의 특별한 시각적 순간을 담은 새로운 연작을 출품했다. 즉 바다라는 장소와 인간 신체의 현존간 집합점을 탐구한 회화 'B.Q.O.' 시리즈를 선보인다.

바이런 킴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초, 자신이 태어난 곳이자 노부모가 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코비드 상황에서의 격리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작가는 이를 벗어나고자 바다 수영을 시작했다. 뉴욕 브루클린이라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작업하던 작가는 광활한 바다를 헤엄치며 큰 위안을 찾았고, 이후 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해변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연못, 뉴욕과 샌디에이고의 실내 수영장을 오가며 수영을 즐기던 바이런 킴은 바다와 물의 느낌을 매혹적인 푸른 톤의 그림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바이런 킴 'B.Q.O. 27'.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9x121.9cm [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20 art29@newspim.com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이렇게 시작된 새 시리즈를 한국팬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연작의 제목 'B.Q.O.'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명 소설 속 세 명의 등장인물의 이름 알파벳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폴란드 과학소설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에 등장하는 우주비행사 '버튼'(Berton)과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걸작 소설 '모비 딕'의 작살잡이 '퀴케그'(Queequeg),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Odysseus)의 이름 첫 글자를 가져온 타이틀이다.

이들은 모두 바다에서 고군분투하는 영웅적 인물로, 작가는 2020년 1월 라우센버그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가차 플로리다의 캡티바섬에 한달간 머무르며 이 소설들을 다시 읽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플로리다 남서부의 외딴 섬에서 카약을 타고 수영을 하며 한달을 보낸 작가는 대자연의 표상인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소설 속 세 인물이 강렬하게 보여주기에 상상력이 꿈틀댔다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바이런 킴 'B.Q.O. 31'.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208x152cm [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20 art29@newspim.com 2023.03.20 art29@newspim.com

  

신작 'B.Q.O.' 시리즈는 수직으로 쌓아올린 3개의 캔버스 패널로 구성된다. 맨 위의 화면은 바다에서 바라본 하늘을, 가운데 화면은 물의 표면과 그에 반사되는 모습을, 가장 아래 화면은 물 속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하늘-바다-몰속은 서로 분할돼 그려졌으나, 결국은 하나로 어우러지며 한 점의 회화로 완성된다. 세 폭의 캔버스 모두 푸른 빛깔인데, 색조의 부드러운 변화와 고요하면서도 섬세한 붓질은 추상화의 감각과 함께 물질성및 물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번 작품에는 작가가 마주한 여러 바다의 모습과 스스로에게 강하게 각인된 경험과 기억의 순간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태양을 등지고 바다 수영을 할 때 햇빛이 수면 위에서 여러 갈래로 찬란하게 반사되고, 정오 무렵에는 팔에 내리쬔 빛의 각도가 같은 각도로 수면을 통과하는데 작품에 이같은 빛의 부서짐과 물 속의 빛줄기가 반영돼 있다. 잔잔한 파도가 그려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의 바다는 하늘과 구별되지 않은채 아스라히 몽환적이다.

개막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바다수영을 하게 됐다. 처음엔 상어를 만날까, 거친 파도가 덮칠까 두려웠는데 망망대해를 홀로 수영하다 보니 이제는 백상아리는 물론, 위험하다는 청상아리도 직접 보고 싶다"며 "바다수영을 하면서 나는 '내 몸'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하게 됐다. 또 팬데믹이 우리 인간이 지구에 소홀해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연작에는 이런 심층적, 이면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막한 바이런 킴 개인전 전시 전경.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3.03.20 art29@newspim.com

그간 다인종 사회 인간들의 피부색을 500개의 동일한 크기 패널에 그리고, 일요일의 하늘을 몇줄의 일기와 함께 그리던 바이런 킴이 바다와 물, 그리고 신체에 주목하면서 차분하면서도 적막하고, 더러는 드라마틱하면서도 격렬한 회화가 탄생했다. 이번 작품들은 문학적, 철학적 고찰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동시에 회화라는 매체 자체의 독해 가능성과 불가능성 사이의 문턱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간의 연작과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초창기 'B.Q.O.' 작품들이 바다에 대적하는 인간의 신화적 판타지에 집중했다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선보이는 최신 작품들은 물에 대한 내밀하고도 직접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작가는 "근본적인 자연력 안에,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하는 강력한 감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1991년부터 시작된 연작인 '제유법', 그리고 22년째 이어온 '선데이 페인팅'과 마찬가지로 'B.Q.O.' 역시 결말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하나의 인간이 세상 속 수많은 타자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 우리보다 거대한 전체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살펴본 바이런 킴의 기존 작업들과 이어지면서 가장 사적인 경험에서부터 인류와 자연간의 광활한 연결에 이르기까지 양 극단을 아우르며 이를 질문하고, 성찰할 기회를 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막한 바이런 킴의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3.03.20 art29@newspim.com

바이런 킴은 다른 미술작가들과는 달리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뒤늦게 미술학교(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를 다닌 후 미술가로 변신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예일대에는 너무도 뛰어난 시인들이 많아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학부를 마칠 때쯤 현대미술을 접하고 이 분야에서 나름 발전할 수 있지않을까 싶어 방향을 바꿨다"고 했다.

바이런 킴은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현대미술관(2019),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2015), 캘리포니아 버클리 미술관(2006), 서울 삼성 로댕갤러리(2005)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 시카고 스마트미술관(2022), 뉴욕 브루클린미술관(2021)에서의 전시와, 샤르자 비엔날레 12(2015), 뉴욕 뉴 뮤지엄(2013), 테이트 리버풀(2009), 뉴욕 현대미술관(2008) 등에서의 기획전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시카고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의 바이런 킴 전시는 4월23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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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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