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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1위 하우저&워스 "작년 프리즈,개막즉시 15점 팔려 놀랐다…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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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프리즈서울서 출품작 첫날 솔드아웃시켜
올해는 실험적 작품 소개해 화랑 DNA 드러낼 것
양보 못하는건 작품의 품질..서울점은 계획 없어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지난해 9월, 전세계 미술동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며 성황리에 돛을 올린 '프리즈서울'의 심볼은 조지 콘도의 붉은 빛 그림이었다. '붉은 초상화 구성'이란 이 강렬한 유화를 출품한 화랑은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톱 갤러리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였다. 가로,세로 2m가 조금 넘는 이 작품은 2022 프리즈서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모두의 뇌리에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하우저앤워스 전속작가로 합류한 엘리슨 카츠의 'In the House of Menander'. 2023. 린넨에 아크릴물감. 105x90cm. 요정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불타는 태양처럼 뜨겁게 이글거리는 조지 콘도의 신작은 제1회 프리즈서울의 열기를 상징하기에도 충분했다. '신 입체파'의 기수 조지 콘도는 워낙 독특하고 파워풀한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이 그림은 근래에 나온 조지 콘도의 유화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걸작이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하우저앤워스가 제1회 프리즈서울에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선보인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의 구성'(2022). 프리즈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유화는 개막하자마자 38억원에 한국의 뮤지엄에 팔렸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아트뉴스 선정 '세계 영향력 1위' 화랑 하우저앤워스는 첫 출범하는 프리즈서울을 겨냥해 '회심의 작품'을 선보여 '역시 명문 화랑답다'는 평을 받았다. 과녁의 정중앙을 관통시킨 조지 콘도의 결정적 작품(한화 약 38억원)을 비롯해 하우저앤워스는 출품작 중 15점을 개막 1시간여 만에 판매하며 기염을 토했다. 금액으로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물론 프리즈 서울이 개막하기 훨씬 전부터 화랑측은 한국및 각국의 주요 미술관과 재단, VIP컬렉터에게 주요 출품작의 이미지와 정보를 릴리즈하며 구매를 독려했다. 그렇다고 해도 개막 첫날 이 화랑의 열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1등 화랑의 위상과 명성을 서울에서도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그 하우저앤워스가 2회째를 맞는 2023 프리즈서울(9월6일~9일)에 다시 참가한다. 올해는 조지 콘도의 붉은 그림처럼 시선을 '확' 사로잡는 그림은 없지만 필립 거스턴, 루이즈 부르주아, 폴 매카시, 로니 혼, 제니 홀저, 니콜라스 파티 등 쟁쟁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나온다. 화랑측이 대표작으로 미는 것은 필립 거스틴의 '컴뱃1'(1978)이란 유화이다. 캔버스 가장자리를 뚫고 튕겨져 나올 듯한 말굽과 팔, 밑창을 켜켜이 묘사한 이 그림은 어린 시절의 거리싸움과 홀로코스트, 베트남전쟁, 1960년대후반 미국 사회의 폭력과 불안 등이 응축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하우저앤워스 갤러리가 2023년 프리즈서울의 대표작으로 선보이는 필립 거스턴의 '컴뱃1'. 1978. 캔버스에 오일물감.  132x154cm.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또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조각 'Firure'(1954)가 있다. 부르주아 작품에서 큰 중요성을 띠는 인물 연작 중 후기작업으로, 의인화된 요소와 추상적 요소가 결합됐다. 브론즈와 스테인리스스틸 덩어리가 맞물린 이 미니멀한 조각은 건축적 형태가 특징으로 심리적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강력한 풍자의 작가'로 꼽히는 폴 매카시의 분홍빛 조각 '미미(Mimi)'도 공개된다. 한국에서 최근 슈프림 서울의 벽화작업을 한 헝가리 출신의 미국 작가 리타 아커만의 대형 회화도 출품된다. 또 조지 콘도의 초대형 추상화, 귄터 푀르크의 회화도 하우저앤워스 부스를 장식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강력한 풍자와 비틀기로 유명한 폴 매카시의 조각 'Mimi'. 프리즈서울 하우저앤워스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2006~2008.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한편 캐서린 굿맨, 카미유 앙로, 앨리슨 카츠, 하모니 코린, 다니엘 터너 등 최근 하우저앤워스 전속작가로 영입된 '뉴 페이스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특히 캐티 조세포위츠의 회화 3점, 앨리슨 카츠의 7만5000달러 회화 등 1억원 이하 작품도 여러 점 내걸린다. 작년 프리즈서울에서 스타작가의 초고가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정상급 작가와 함께, 다소 실험적인 작품들도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우저앤워스 뉴욕의 사라 천(Sara Sohye Chun) 디렉터는 지난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프리즈서울에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 VIP오픈 한두시간 만에 15점의 작품이 판매됐다. 한국 컬렉터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고, 작품을 판별하는 안목이 뛰어난 것을 감안해 출품작을 엄선해 참가했는데 놀랍게도 페어가 개막되자마자 주요 작품이 모두 팔려나갔다. 한국과 아시아 여러 미술관과 기관, 수집가들이 작품을 구매했다"며 "올해는 하우저앤워스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 즉 우리 화랑의 DNA가 살아나는 작품을 선별해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 하우저앤워스 작가가 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보다 공격적이고 신선한 부스를 꾸민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가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다. 퀄리티만큼은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저앤워스 뉴욕 갤러리에서 8년간 근무하며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 중인 사라 천은 하우저앤워스의 프리즈 서울 참가도 총괄하고 있다. 또 글로벌 클라이언트들과 교류하며 아시아및 장기적인 한국 미술시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사라 천 디렉터는 "근래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술수집가들이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과감한 컬렉션으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수집가들과 미술관들은 컬렉션의 역사도 오래 되고, 깊이도 남달라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리타 아커만의 'Breton Woman Deconstructed'. 2020. 유화. 119x198cm. 인상파 거장 에밀 베르나르의 1888년 작품을 바탕으로, 이를 새롭게 해체 재구성했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미술계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10월 14일 파리에 갤러리를 새로 연다. '아트바젤 파리 플러스' 개막(10월19일)에 발맞춰 헨리 테일러 개인전을 통해 하우저앤워스 파리의 포문을 연다. 또 뉴욕 소호의 우스터 스트리트에도 새 화랑을 연다. 사라 천 디렉터는 "하우저앤워스는 뉴욕에 어퍼이스트(69번가) 웨스트첼시 등 세 곳에 갤러리를 두고 있는데 올 가을에는 많은 작가들이 작업하던 유서 깊은 지역인 소호에도 화랑을 연다"고 소개했다.

또한 홍콩의 최고 도심권인 퀸즈 로드에도 새로운 갤러리를 오픈한다. 하우저앤워스는 지난 2018년 홍콩 센트럴의 아트 특화빌딩인 'H 퀸즈'의 15,16층에 화랑을 조성해 전시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내년초 센트럴 CDB구역의 퀸즈 로드 8번지에 4층짜리 새 갤러리로 확장 이전한다. 점증하는 아시아 고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복안인 것이다. 이렇듯 활발한 확장전략을 구가 중이긴 하나 "당분간 서울에 갤러리를 열 계획은 없다"고 천 디렉터는 잘라 말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내년초 새로 확장 이전하는 하우저앤워스 홍콩 갤러리 전경. 홍콩섬 센트럴지역의 퀸즈로드에 4개층 규모의 새 갤러리를 조성 중이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또한가지 하우저앤워스는 전세계에서 90명의 작가및 작가재단(에스테이트)과 전속관계를 맺고 '작가중심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는데 반해 아직 한국 작가는 영입하지 않았다. 중국의 장엔리와 쩡판츠, 인도 출신의 수보드 굽타, 바티 커 등이 소속작가이지만 아쉽게도 한국 작가는 1명도 없다. 이에 대해 천 디렉터는 "한국 작가들, 작품성과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긴 호흡으로 작가의 작업이 무르익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듯, 전속작가 영입도 서두르지 않고 여러 측면을 보고 또 본다"고 밝혔다.

하우저앤워스는 세계적인 미술전문가와 컬렉터들이 집결하는 프리즈서울과 키아프(9월 6~10일) 주간에 맞춰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새로운 전시를 개막한다. 이미 광둥성 순더의 허 미술관에서는 로니 혼의 중국 첫 개인전을 지난 6월 7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10월 7일까지 열리는데 현재 호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또 상하이 웨스트번드의 롱 뮤지엄에서는 귄터 푀르크 회고전(8월 26일~10월 25일)을 열며, 베이징 UCCA에서는 마리아 라스니그의 중국 첫 개인전(9월 2일~2024년 1월 7일)을 개최한다. 이밖에 호주 시드니의 현대미술관(MoCA)에서는 소속작가인 조이 레너드의 개인전이 11월 5일까지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영국 Bruton지역의 18세기 사적인 더슬레이드 농장과 그 일대 부지에 광범위하게 조성된 하우저앤워스 서머셋. 전시관, 이벤트공간, 교육시설, 작가레지던시, 호텔, 식당, 바, 서점 등이 어우러진 복합아트센터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전세계에 18개 지점을 두고 있는  하우저앤워스는 상업화랑 뿐 아니라 아트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런던 남쪽의 서머셋의 18세기 문화사적인 더슬레이드 농장부지에 조성한 아트센터를 필두로, 2016년에는 미국 L.A 도심에 아트센터를 설립해 L.A지역 130개 교육기관과 손잡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서울 뉴스핌] 한국을 찾은 하우저앤워스의 뉴욕 디렉터 사라 천. 하우저앤워스 뉴욕 갤러리에서 8년째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하며 프리즈서울도 총괄하고 있다. 사라 천은 "한국의 컬렉터들의 안목과 감식안은 세계적 수준이며,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도 과감히 수용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미술관과 화랑들의 작가 발굴및 프로그램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사진=이영란 기자] 2023.08.23 art29@newspim.com

2021년에는 스페인 남부 메노르카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옛 해군병원을 리노베이션해 8개의 전시실을 갖춘 아트센터를 조성했다. 하우저앤워스는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아트센터와 아트호텔, 작가레지던시, 유기농 식당과 바, 서점, 교육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예술센터를 만들었다. 서머셋 더슬레이드 아트센터와 아트팜이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전세계에서 많은 매니아들을 불러모으자 세계 각지에서 "아트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다. 도시는 물론 기관, 유적지 등 대상처도 다양하다.

예술을 중심에 두고 교육, 환경, 책, 푸드, 호텔 등이 조화롭게 들어선 '아트 데스티네이션'을 만들길 원하는 곳들이 속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하우저앤워스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가 갤러리'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새롭게 쓰는 파이오니아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문화예술, 환경, 교육, 지역사회와의 협력, 도시재생을 탐구하고 이를 과감하고도 면밀히 실현하는 싱크탱크 그룹인 것이다. 

한편 2023 프리즈서울은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에서 전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2023키아프(9월6일~10일, 코엑스 1층)와 공동주최 하에 열린다. 올 키아프에는 20개국에서 210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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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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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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