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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컬렉터들이 탐내는 부르주아'거미'436억에 낙찰,작년 517억원보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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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뉴욕소더비서 낮은추정가 범위 3280만달러에 낙찰
지난해 6월 아트바젤서는 4000만달러에 팔려 대비
5월 소더비-크리스티 메이저경매 실적 완연한 하향세로
전문가들,"미술시장 조정기 접어들었다는 시그널"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갑자기 냉랭해진 글로벌 미술시장의 분위기 때문일까. 경합이 예상되었던 '최고의 블루칩'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금액에 뉴욕 경매에서 팔리는 등 유명작가들의 핵심작 작품들이 작년과는 현저히 달라진 낙찰결과를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팔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됐다. 지난해 아트바젤에서는 거의 같은 사이즈의 조각이 VIP프리뷰 첫날 4000만달러(약 517억원)에 판매됐다.[사진=소더비] 2023.05.28 art29@newspim.com
 

프랑스 출신의 미국 유명작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대표작인 '거미'는 전세계 미술관과 슈퍼컬렉터들이 누구나 소장하길 원하는 마스터피스이자 기념비적인 조각이다. 작품 숫자가 한정돼 있는데다 시장에 여간해선 나오지 않는 작품이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탐내는 이 조각이 예상에 못미치는 낮은 가격대에 팔린 것은 미술시장 침체를 반영하는 하나의 단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두개 작퓸의 컨디션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아트페어와 경매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무리일 수 있으나 경매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작품에 경합이 별반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온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는 브라질의 금융재벌이자 아트컬렉터인 올라보 세투바이(Olavo Setubai)가 소장했던 조각이다. 세투바이는 1996 상파울루비엔날레를 위해 루이스 부르주아가 제작한 10피트 크기의 '거미'를 비엔날레가 끝난 후 매입했다. 그리곤 이 작품을 상파울루현대미술관에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 대여해 수많은 브라질인들이 부르주아의 걸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작품이 소더비 경메에 출품된 것이다.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지난해 스위스의 아트바젤에서 거의 유사한 크기의 '거미'가 vip프리뷰 첫날 4000만달러(약 517억원)에 팔렸던만큼 그에 근접하는 금액에 작품이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그쳐 1년새에 미술품 구매열기가 현저히 식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시그널이 됐다.

전지구적인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아트마켓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열린 올 5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 위크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도출했다. 앙리 루소, 르네 마그리트, 장-미셸 바스키아, 구스타프 클림트 같은 예외적 작가들의 작품도 있었으나 양대 경매사의 5월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크게 저조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억만장자이자 보그,베니티페어 매거진을 보유했던 S.I 뉴하우스가 남긴 컬렉션 중 피카소의 유화 '아를의 여인'. 크리스티가 뉴욕에서 개최한 뉴하우스 컬렉션 특별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었으나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됐다. [사진= 크리스티] 2023.05.28 art29@newspim.com

크리스티는 5월 11일~18일 일주일간 개최한 미술품 경매에서 총 9억2219만달러(약 1조2231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주인 폴 G 앨런(Paul G. Allen) 컬렉션 자선경매가 단일 컬렉션 경매로는 사상 최대의 낙찰총액(약 2조1100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한 것 등에 비하면 차분하다 못해 현저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크리스티가 올들어 야심적으로 준비한 Vogue,베니티페어 등 유명잡지를 보유했던 억만장자 S.I. 뉴하우스(S.I. Newhouse)의 컬렉션 경매와 제럴드 파인버그(Gerald Fineberg), 폴 G 앨런 등의 컬렉션(2부) 경매는 금년들어 차가와진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이들 컬렉션 경매에는 피카소, 윌렘 드 쿠닝,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작가의 걸작이 다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 S.I. 뉴하우스가 생전에 수집한 회화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합 끝에 3462만달러(약 45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사진=크리스티] 2023.05.28 art29@newspim.com

그러나 11일 열린 S.I. 뉴하우스 경매는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조지 콘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블루칩 작품이 대거 포함됐음에도 낙찰액은 1억7779만달러(약 2358억원)에 그쳤다. 출품작 대부분이 낮은 추정가 언저리에서 낙찰됐다. 그나마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이 3462만달러(약 459억원)까지 낙찰가가 올라가며 뉴하우스 경매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 윌렘 드 쿠닝의 초기 추상화 'Orestes'는 3088만달러(41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드 쿠닝의 진귀한 작품임에도 경합은 치열하지 않았다. 

 

소더비는 16일부터 18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열린 이브닝 세일에서 총 6억3142만달러(약 8385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계힌 음반프로듀서 모 오스틴 컬렉션 경매에서는 윌렘 드 쿠닝의 작품은 종이작업 1점을 제외하곤 모두 팔렸다. 문제는 가격경합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예년 같으면 치열한 비딩 경쟁이 일었을 법한 작품들이다. 또 피카소, 조안 미첼 등의 작품도 추정가 하단을 밑돌며 팔렸다.

다행히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 제국'(1951)이 4227만달러(약 561억원)에 팔리며 체면을 세웠다. 또 황금빛 인물화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희귀작인 풍경화 'Insel im Attersee'(1901~02)가 5319만달러(약 706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가 뉴욕 5월 경매위크 중 동시대미술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밀었던 루이스 부르주아의 높이 10피트(약5m),폭 18피트(약 5.5m)의 '거미'는 낮은 추정가에 가까운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이 작품은 3000만~4000만달러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전세계 많은 기관과 슈퍼컬렉터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되는데 그쳤다. 중간 크기의 부르주아의 조각 '거미'는 슈퍼컬렉터들이 소장하기 좋은 사이즈로, 한국에선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수집해 한동안 신세계백화점 본점 조각공원과 소공동 조선호텔 야외에 설치하기도 헸다.

한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중 가장 큰 사이즈인 높이 9~10m의 대형조각 '거미(마망)'는 런던 테이트모던, 캐나다 오타와 국립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삼성 리움(현재는 용인 호암미술관 수변공원에 설치), 도쿄 모리아트센터 등이 소장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여성작가들의 부상이 세계적으로 큰 이슈인 가운데 그 중심에 선 작가인 미국의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 조안 미첼의 뒤를 잇는 작가로 꼽히는 세실리 브라운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Death and the Maid'라는 타이틀로 개인전(~11월3일까지)을 열고 있다. 사진은 세실리 브라운의 2013년 작 '무제'. 크리스티 뉴욕에서 670만달러(약 89억원)에 팔렸다. 2023.05.28 art29@newspim.com

지난해부터 미국발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악재에도 '나홀로 호황'을 거듭하던 미술시장에도 이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더비 뉴욕의 현대미술 부문 데이비드 갤퍼린 부사장은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의 아트어드바이저 에리카 사무엘스는 "20세기와 21세기 미술이 부문별, 작가별로 확장과 붕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면밀하고 냉철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수년간 전세계 미술시장을 달궜던 초현대미술은 거품이 꺼지며 주춤하고 있고, 탄탄하고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여성작가및 흑인 작가의 부상은 한동안 이어지되 역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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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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