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델Y·레이 EV, 인기...KG·볼보도 LFP 전기차 출시
"재활용 방법 없어...환경 분담금 물려야" 전문가 지적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Y는 지난 10월 2814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1471대), 기아 EV6(1564대)보다도 많이 판매된 것이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앞선 9월 모델Y는 4206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브랜드 중 내연기관 모델까지 합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
월간 판매량 4000대 이상이면 현대차그룹 판매 모델까지 합쳐도 기아 스포티지나 현대차 쏘나타 수준의 판매량이다.
10월 전기차 판매량 중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레이 EV도 눈에 띈다. 레이 EV는 출시 전 사전계약 6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레이 EV는 10월 1300대가 팔리며 전기차 중 4위를 차지했다. 레이 전체 모델이 10월 한 달 동안 4824대 판매됐는데 레이 EV의 비율이 27%였다.
테슬라 모델Y와 기아 레이 EV의 인기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얻은 가격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5, EV6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 전기차 모델에 적용되는 삼원계(NCM)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음극을 사용하며 LFP는 인산철리튬으로 만든 음극을 사용한다.
두 배터리 중 NCM 배터리가 밀도가 더 높아 무게당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더 길지만 LFP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
실제로 LFP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Y는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후반대에, 레이 EV는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기차의 진입 장벽 중 하나가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가격인데 LFP 배터리 적용 전기차는 이 가격 차이를 줄여준 것이다.
레이 EV [사진= 기아] |
LFP 배터리 전기차의 인기에 완성차 브랜드들도 LFP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G 모빌리티의 첫 전기차인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비야디)에서 만든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볼보자동차도 브랜드 첫 소형 전기차인 EX30을 공개하면서 주행거리가 긴 NCM 배터리와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리 모델을 모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볼보자동차는 EX30을 국내에 선보이고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사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으며 벤츠, 제너럴모터스(GM). BMW 등 글로벌 수입차 브랜드도 LFP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LFP 배터리 전기차를 도입하면서 이제 전체 전기차 중 많으면 30%까지도 그 비율이 올라갔다"며 "반값 전기차가 화두인 상황에서 LFP 전기차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기 까지 괜찮은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NCM 배터리와 달리 LFP 배터리는 재활용이 안 된다는 데 있다"며 "국내 배터리 회사나 현대차그룹이 LFP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기업과 정부 모두 후처리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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