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경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주식 시장 투자 험로를 예고했다.
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드러켄밀러는 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이 과거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앞으로 10년 정도 주식 투자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 시장은 포스트 양적완화 시대에 적응한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식시장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드러켄밀러는 '술에 취한 선원'처럼 무분별하게 지출을 늘리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미국 부채 위기가 올 것이며 여기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가중돼 증시 매도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면서, 잘해도 보합수준에 그칠 것이기에 주식 매수 포지션을 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난 1970년대에도 암울한 증시 환경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종목 선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드러켄밀러는 로빈후드 투자콘퍼런스에서 폴 튜더 존스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2년 만기 미 국채에 대해 대규모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제공됐던 정부 보조금이 고갈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기 둔화 위험은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금리와 반대인 가격은 그만큼 오를 것이란 기대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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